SK그룹 최태원(왼쪽)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 뉴시스 제공
SK네트웍스가 6000억원에 육박한 적자를 내고도 작년 사외이사진의 연봉이 15%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윤남근 사외이사는 공교롭게도 최태원 SK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직후 재선임 돼 SK그룹 오너형제의 가석방을 염두에 둔 재선임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회사가 적자를 내고 인원감축과 평균연봉삭감 등 3000여명의 직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윤 이사 등에겐 고액연봉을 준 것이 도덕적으로 비난받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윤남근 이사는 작년 연봉으로 55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4.6%(700만원) 인상된 것이다. 송하중·김성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의 연봉은 5600만원이었다. 이들은 연봉은 전년보다 800만원 올랐다.
그러나 작년 연봉 책정 기준이 되는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은 저조했다.
2013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679억7800만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해 매출액은 25조9753억6137만원으로 전년(2012년)에 비해 1조9601억4200만원(7.0%)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보다 107억3643만원 줄어든 2408억2353만원에 그쳤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에도 사외이사진의 연봉이 오른 배경에는 가석방 대외로비라인에 대한 모든 인맥을 동원한다는 포석이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SK네트웍스가 부장판사 출신 윤 이사를 재선임한 건 지난해 3월21일이다. 공교롭게도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이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해 2월27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같는 날 최태원 회장도 형이 확정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적자인데 인상된 연봉을 지급하면서까지 윤 이사를 붙잡은 것은 다분히 SK그룹 오너형제의 가석방 로비 창구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직원들에겐 실적 부진의 부담이 전가됐다.
작년 SK네트웍스 직원들의 1인당 평균연봉은 4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1%(900만원) 감소했다. 직원규모도 줄었다. 2013년에는 3661명(비정규직 885명 포함) 이었지만 작년 총직원수는 3301명(비정규직 493명 포함)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외이사진의 작년 보수는 2013년에 비해 인상됐다고 볼 수 없다"며 "기존 복리후생비용으로 지급했던 거마비, 출장비 등 현금성 비용을 보수액으로 통합 산정했기 때문에 작년 보수가 전년과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