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 자신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사진)이 금호산업 인수전과 관련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는 10일 마무리 된다.
박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메세나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산업·금호고속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금호그룹 채권단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지분 57.48%를 확보했고 28일 본입찰을 마감하는 등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은 본입찰 최고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경영권을 탈환할 수 있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면 청구권이 소멸, 인수가 불발되는 것은 물론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남에게 넘어간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수전이 박 회장에게 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현재 채권단은 매수 희망자를 방해하는 등 불공정행위가 적발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과도한 차입매수나 무리한 풋백옵션도 제한했다. 가격이 낮으면 매각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도 해 자금력이 부족한 박 회장에겐 비상이다.
채권단은 최근 박 회장이 그룹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추진한 외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취임을 철회시키기도 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추진 중인 그룹 모태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도 제동을 건 상태다.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채권단과 사전 협의 없이 금호산업을 금호고속 인수전에 참여시킨 것은 월권행위이니 금호산업을 제외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사모펀드는 채권단 요구와 관계없이 금호그룹과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상당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