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이 고향인 충청남도 서산으로 옮겨졌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의료원에 안치된 성 전 회장의 시신은 10일 오전 7시 20분쯤 구급차에 실려 충남 서산의료원으로 출발했다.
성 전 회장이 혼자 살아온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서산에 있는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전 회장의 형제와 아들 등 유족들은 서산으로 향하기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성 전 회장의 동생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는 "(형이) 상당히 억울해하고 섭섭해했다"며 "자원외교와 관련해 1원도 횡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찰의 언론플레이와 달리 석유공사 지분이 55%이고 기타 국내 재벌 대기업과 컨소시엄으로 들어가서 공사 측이 돈을 관리한다"며 "(경남기업 정도는) 통장 구경 한 번 못해본다. 여기서 돈을 빼낼 수 없다는 것을 검찰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으로 성 전 회장이 큰 모욕감을 느껴왔다는 것이 성 교수의 주장이다.
성 교수는 "형님은 2만1500명의 아이들에게 30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줬다"며 "(생전에 형이) 내가 세금 떼먹어 장학금 준다는 것이냐, 파렴치범으로 몰렸는데 그 아이들을 어떻게 보냐며 한탄했다"고 전했다.
또 성 교수는 '성 전 회장의 섭섭함은 누구를 향한 것이냐'는 질문에 "현 정권에 대한 섭섭함일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답했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이 합당할 때 선진당 원내대표로 공식 창구 역할을 하며 현 정부의 외연 확장에 기여했는데 섭섭함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이 성 교수의 주장이다.
성 교수는 '검찰이 강압수사와 표적수사를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형님이 돌아가심으로써 말씀하신 것 아니냐"고 대답했다.
성 전 회장의 유족들은 이날 오후 서산에 빈소를 차린 뒤 검찰에 가족 명의로 공식 항의하는 방안을 상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