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곽시양(28)은 2014년 영화 '야간비행'으로 데뷔한 후 1년 만에 엠넷 '칠전팔기 구해라'를 통해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반듯한 이목구비와 중저음 목소리, 차분하고 묵직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외모 관리에 관심 있을 법하지만 그는 "폼클렌징으로 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의외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운동하러 밖에 나가는 걸 제외하곤 집에 있는 걸 좋아해요. 옷도 운동복을 즐겨 입죠. 꾸미는 데 취미가 없는 거 같아요. 최근 들어서야 폼클렌징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전에는 비누로 세수를 했죠. 저를 차분하게 보시기도 하는데 실제 성격은 장난기가 많아요. 누나 세 명이 있는데 맞으면서 자랐죠. 까불거렸고 맞을 짓을 한 거 같아요. (웃음) 또 정적인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죠. 연예인 야구팀인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6년 동안 야구를 하고 있어요. '칠전팔기 구해라'가 끝났으니 이제 다시 운동을 하려고요."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그는 군대까지 다녀온 준비된 스타다.
"토목을 전공한 공대생이었어요. 그런데 1년 만에 자퇴했죠. 연예인이 하고 싶은데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공부를 하려니까 힘들더라고요. 가수인지 배우인지 정확한 목표를 정할 수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데뷔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죠. 24세에 군대를 갔고 제대할 때쯤 드라마를 보다가 '나도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고 싶다'는 걸 느꼈어요."
엠넷 드라마 '칠전팔기 구해라' 곽시양·민효린·진영(왼쪽부터)./CJ E&M 제공
1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칠전팔기 구해라'에 출연했다. 다섯 번 오디션을 보면서 오기가 생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제작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품에서 분한 강세종은 구해라(민효린)의 곁에서 혼자 가슴 앓이를 하는 인물이다. 곽시양은 강세종의 사랑 법에 대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실제론 감정에 솔직한 편이에요. 그렇다고 고백을 쉽게 하진 않고 지켜보면서 확신이 들면 말합니다. 성공률은 55% 정도요? (웃음) 고백한 횟수 자체가 적었죠. 차인 적도 많았고요. 이별할 때는 헤어지자고 하는 이유가 뭔지를 먼저 물어보는 편이에요. 근데 말해주진 않더라고요. 결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부모님을 떠올리면 해야 할 것도 같지만요. 언젠간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하겠죠?"
주연 작을 무사히 마쳤지만 늦깎이 데뷔에 조급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지금도 조급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며 "토끼와 거북이 중 거북이처럼 한발한발 밟아가면 굵직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이후 행보를 각오했다.
"지상파 주연을 하면 좋죠. 하지만 지금 제 위치는 감독들에게 어필을 해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야 하는 거예요. 소처럼 일하려고요. (웃음) 욕심이 나요. 올해 영화, 드라마 상관 없이 네 개 작품을 했으면 합니다. 이제는 '칠전팔기 구해라'의 강세종처럼 힘든 사랑 말고 로맨틱 코미디나 액션 느와르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연기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살아있는 느낌이죠. 작품을 하면서 변화하는 느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그런데 '배우' 곽시양으로 불리기엔 아직 어색해요. 부끄럽지 않으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