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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단독]현대중공업 '퇴출 프로그램' 주장 문건 입수, 무리한 과제 남발

현대중공업사측 "퇴사압박 주장은 사실과 무관"

현대중공업이 일반직 노조가 희망퇴직 대상자를 포함한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직무역량 향상교육이 사실상 강제 퇴출 프로그램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 일반직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이 과장급 이상 사무직 60여명의 희망퇴직 거부자를 상대로 운영하고 있는 직무역량 향상 프로그램에서 무리한 과제가 쏟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일반직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 거부자들의 과제 수행 정도를 평가해 성과가 저조하다고 판단될 경우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13일 주장했다.

희망퇴직 거부자가 받은 '과제'. 종합점수 70점 미만의 과제는 재검토를 한다고 쓰여 있다. / 현대중공업 일반직 노조 제공



희망퇴직 거부자 A씨는 직무역량 향상 프로그램이 끝난 10일 황당한 과제를 받았다. 2014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의 자재 출고 유형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설계하라는 것. 기한은 일주일이었다. A씨는 "특별팀을 만들어 한 달간 수행할 주제를 홀로 하라는 것"이라며 "과제 발표를 마친 뒤의 돌아온 답변은 해당부서와 인사팀의 트집 잡기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B씨는 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해당 부서의 팀장이 "바쁘니 알아서 과제를 정해 제출하라"는 조치가 떨어졌다. B씨는 "사실상 터무니 없는 과제니 팀장도 별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 상황의 부당함을 말했다.

우남용 현대중공업 일반직 지회장은 "못받은 대금 800만 달러에 대한 해결방법을 2주 안에 찾아오라고 하는 등 해결하기 힘든 과제를 만들어 퇴직 거부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추심은 전문부서에 맞기는 게 통상의 지식인데 억지스럽다는 것이다. 우 지회장은 이어 "앞뒤 정황도 없이 갑작스럽게 징계위에 회부되는 경우도 있다"며 "계속되는 퇴사 압박에 함께 교육받던 2명은 퇴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에서 희망퇴직 거부자를 대상으로 두번째 직무역량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 대상자들은 이 교육 과정이 끝난 후 다시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 중공업계에서 현대중공업의 상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퇴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의도대로 구조조정에 성공할 경우 다른 중공업계도 동일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원을 몰아 낼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성과가 나쁜 직원들을 상대로 직무교육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회사에서 이들을 상대로 퇴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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