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은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신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여자를 울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배우 김정은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KBS2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2012) 이후 약 3년 만이다.
김정은은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에서 '아줌마 홍길동' 정덕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정덕인은 전직 강력계 여형사 출신으로 교통사고로 하나뿐인 아들을 떠나보낸 후, 직장도 관두고 아들이 다니던 학교 앞에서 간이식당을 운영한다. 평소엔 인심 좋은 밥집 아줌마지만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된 순간 홍길동처럼 나타나 도와주는 인물이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부터 액션신까지 김정은에겐 모두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여자를 울려' 제작발표회에서 "액션신을 준비하거나 요리를 배우는 것들에 대해 많이들 힘들었을 거라 말씀해주시지만 (출연료가) 입금되면 당연히 하는 것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이를 잃은 엄마를 연기하려니 어렵고 힘들었다. 실제로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으니 어떻게 내가 그 깊은 속을 어떻게 알겠는가"라며 "출산은 최고의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내 또래 중 출산한 분들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엄마의 마음을 연기로 해본다는 게 굉장히 의미있고 좋은 일인 것 같다. 아주 행복하게, 그렇지만 어렵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은 힘들어도 스트레스는 풀린다. 덕인이 캐릭터가 (악역을) 다 때리고 제압하니까 속이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주연배우 송창의(오른쪽)와 김정은. /MBC
연출을 맡은 김근홍 PD는 "아시다시피 김정은 씨의 액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한 달 동안 무술팀과 연습했다. 강력계 여형사 출신 역할이라 김정은 씨가 실제 여형사 분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지구대 찾아가 탐방도 했다. 물론 요리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와이어 액션이 없다. 화면에서 추락신이 나오면 배우가 실제로 떨어진다"며 "얼굴에 상처가 나거나 몸에 멍드는 일이 상당히 많다. 참 감사하다"며 "사전 준비가 굉장히 철저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여자를 울려'는 '큰 용서가 사랑을 낳는다'는 주제로 상처받고 불행에 처한 인물들이 용서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 나간다는 이야기다. 오는 18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