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상현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신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여자를 울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그룹 엠블랙 출신 천둥(본명 박상현)이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로 지상파 정극에 처음 도전한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여자를 울려' 제작발표회에서 천둥은 스스로를 "강현서 역할을 맡은 '천둥' 박상현"이라고 소개했다.
엠블랙 활동 당시 쓰던 예명 천둥을 내려놓고 본명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는 "이전에도 케이블 드라마 경험이 있지만 지상파 주말드라마는 처음이라 긴장된다"며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부족하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게 봐달라"고 인사했다.
강현서는 극중 나은수(하희라)의 아들로 건강이 안 좋은 탓에 집에 머물러 있는 유약한 인물. 사촌동생 강민서(신지운)에게 남자로서 콤플렉스를 가지면서도 민서의 사랑을 가로챘다는 부채감도 느끼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천둥은 "제 입으로 얘기하기 좀 그렇지만 저희(엠블랙)가 밀었던 섹시함이나 남성적인 모습과 반대로 순수한 병약한 캐릭터를 맡았다. 제가 건장해 보이지만 실제론 천식을 앓고 있다. 병약하다"며 캐릭터와 실제 모습 싱크로율(일치도)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을 맡은 김근홍 PD는 "'여자를 울려'는 MBC 자체 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배우들 캐스팅을 오디션을 통해 할 수 있었다"며 "기성 연기자는 약 80명, 신인 연기자는 거의 400명 가까이 오디션을 봤다"고 밝혔다.
김 PD는 "사실 박상현 씨가 엠블랙 천둥이란 걸 몰랐다. 1차 미팅 때 6명 씩 들어와 5분 씩 시간을 줬는데, 거기서 박상현 씨한테 '유명하세요?'라고 물어봤다. 내가 무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 한 달 가까이 걸쳐 캐스팅을 완료했고, 현서 역에 박상현 씨가 맡게 됐다. 현장에서 천둥이라는 이름은 없다"며 "오대규 씨도 놀랐다. 긴 대사가 있는 어려운 신을 한 번에 촬영했다"며 칭찬했다.
아예 연기자로 전업한 것인지 궁금하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천둥은 "엠블랙에서 홀로서기한 지 몇 달 지나지 않았다. 운 좋게도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선배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부담보단 설렘이 더 큰 상태"라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제 개인적인 앨범 계획을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편 '여자를 울려'는 배우 김정은의 안방 복귀작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18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