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김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피트 라인 아웃에 대한 심판 판정에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 조치를 받았다.
감독이 퇴장당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며 선수 퇴장까지 포함하면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동걸의 빈볼 퇴장 이후 두 번째다.
김 감독은 KIA가 5-2로 앞선 7회말 LG 대주자 문선재의 주루 상황을 문제 삼으며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갔다.
문선재는 중전 안타를 친 정의윤을 대신해 1루 대주자로 나서 다음 타자 양석환 타석에서 KIA 투수 양현종의 견제에 걸리자 아예 2루로 달렸다. KIA 1루수 필은 2루수 최용규에게 송구, 문선재를 잡으려고 했으나 문선재는 최용규의 태그를 피해 2루 베이스 뒤쪽으로 돌아들어 가면서 2루 베이스에 손을 댔다. 이민호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문선재의 주루가 3피트 라인 아웃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3피트 라인 아웃은 주자가 태그당하지 않으려고 루간을 연결한 직선으로부터 3피트(91.4㎝) 이상 떨어진 상태에서 달렸을 때 아웃으로 판단하는 규정이다.
김 감독은 직접 2루에 발을 대고 드러누워 몸으로 거리를 표현하며 문선재가 3피트 이상 떨어져 달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김 감독은 스피드업 규정으로 퇴장당했다. 스피드업 1-3항에 따르면 항의 시간이 5분을 경과하면 퇴장 조치를 하게 돼 있다. 김 감독은 항의에 6분을 썼다.
퇴장 조치를 당한 김 감독은 자신의 모자와 최용규의 모자를 2루 주변에 놓고 물러났다. 이는 문선재가 움직인 반경을 표시함으로써 문선재가 3피트 이상 떨어져 달렸단 것을 다시 한 번 주장하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