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은행업종에 대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모델은 은행과 경쟁이 아닐 것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한국금융연구원은 '한국형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인터넷은행 도입을 둘러싼 세 번째 논의"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008년보다 은행산업 선진화 요구와 모바일 채널의 중요성이 점증하는 가운데, 올해 1월 각계각층이 모여 구성한 TF(태스크포스)팀에서 논의한 내용을 최초로 외부에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자는 목적으로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인터넷은행의 지점 미보유로 인한 비용감소 사업모델은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개진됐다"며 "특화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한 금융기관과 플랫폼 사업자를 비롯한 다양한 설립주체들의 제휴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산업자본과의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인터넷은행 생존의 핵심적인 조건이고, 이를 위해 은행법의 은산분리규정이 개정될 전망"이라며 "인터넷은행 서비스에 있어 핵심조건인 비대면 실명확인 관련 가이드라인도 5월에 제시되고, 올해 하반기 중에 변경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인터넷은행 관련 정부안은 6월에 마련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의 논의는 은행법 개정에 주안을 두고 있지만, 해당 조치가 국회 차원에서 무산될 경우에, 전자금융법이나 상호저축은행법으로 설립근거를 마련하는 대체안도 TF에서 계속 논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은행(지주)의 수익모델을 훼손할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인터넷은행이 문제되는 가장 중요한 맥락은 한국적 현실에서는 '재벌의 은행업 진출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인데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수익모델로서 경쟁 대상을 은행으로 설정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한국 가계부채의 절반 이상이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으로부터의 대출인만큼 이 사이의 금리 점프를 없애주는 특화된 기능을 할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들어 비등했던 핀테크와 인터넷은행 논의는 은행(지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온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및 시스템 보호를 앞세운 은행 희생 요구는 끝나가는 시점'이라는 진단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종목별로는 KB금융(105560, 매수/TP 59,000원), 신한지주(055550, 매수/TP 63,000원), DGB금융지주(139130, 매수/TP 18,700원), 기업은행(024110, 매수/TP 20,000원) 순으로 선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