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저녁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수현./손진영 기자 son@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랜차이즈다. 국적과 세대,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마블 슈퍼히어로에 빠져드는 것은 바로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도 이제 스타를 넘어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주역들이 지난 16일 한국을 찾았다. 17일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한국을 향한 아낌없는 애정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은 영화 속 캐릭터를 쏙 빼닮은 팬 서비스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내한 기간 이들이 보여준 4인4색 매력을 살펴봤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손진영 기자 son@
◆ 유머와 여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블 슈퍼히어로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는 뭐니 뭐니 해도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다. 아이언맨은 배트맨 브루스 웨인과 마찬가지로 갑부지만 고뇌에 빠진 무겁고 진지한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유와 자신감이 곧 아이언맨이 사랑 받고 있는 이유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어벤져스2'로 세 번째 한국을 찾은 그는 이번 내한에서도 변함없는 유머와 여유로 웃음을 선사했다.
17일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쇼핑이 밀려서 바쁘다"는 너스레로 인사말을 전했다. 실제로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인사동에서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같은 날 저녁에 열린 레드카펫에서는 인기에 걸맞게 등장만으로도 가장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나는 매일 토니 스타크와 사랑에 빠진다"며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크리스 에반스./손진영 기자 son@
◆ 진심으로 전한 감사,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하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아이언맨과 정반대의 위치에 서 있는 캐릭터다. 도덕과 윤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진중하고 냉철한 성격으로 어벤져스 멤버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유머와 여유로 한국 팬들에게 화답했다면 크리스 에반스는 진심이 담긴 말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 '어벤져스2'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당시 공항에서 팬들이 보내준 뜨거운 환대를 언급하며 "마치 비틀즈의 멤버가 된 것 같았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레드카펫에서도 크리스 에반스는 팬들에게 정성껏 사인을 해주며 '캡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한국 팬들을 향해 "여러분이 우리가 작품을 열심히 만드는 이유"라며 "여러분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크나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마크 러팔로./손진영 기자 son@
◆ 알고 보면 수줍은 남자, 마크 러팔로
분노하면 헐크가 되는 브루스 배너도 마블 슈퍼히어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다. '어벤져스' 개봉 당시 헐크가 로키를 무자비하게 '패대기치는' 장면은 헐크의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평소에는 조용하고 수줍은 모습이야말로 브루스 배너의 진짜 매력이다.
이번 내한의 진정한 주인공을 꼽자면 바로 브루스 배너 역의 마크 러팔로였다. 첫 한국 방문이었던 만큼 팬들의 반응은 아이돌 가수 못지않았다. 기자회견에서 "레드카펫에서 광란의 밤을 보내겠다"고 자신있게 말한 그는 정작 레드카펫에서 예상을 넘어선 팬들의 환대를 받자 감격에 찬 표정을 연신 지어보였다.
브루스 배너가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듯 수줍어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그는 "팬들에게 이토록 열정적인 환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저녁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수현./손진영 기자 son@
◆ 마블 신데렐라의 눈물, 수현
'어벤져스2'는 지난해 한국 촬영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또한 한국 배우가 출연한다는 소식도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마블 신데렐라' 수현이다.
수현은 '어벤져스2'에서 닥터 헬렌 조 역할을 맡았다. 토니 스타크와 친분이 있는 과학자다.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된 20분 분량의 푸티지 영상에서 수현은 한국어와 영어 대사를 동시에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줘 영화 속 활약에 기대감을 더했다.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순백색의 드레스로 우아하게 등장해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세트장에 처음 들어선 날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세트도 정말 멋있었다. 이 배우들 사이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기뻤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뭉클해진 나머지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수현은 "이 배우들처럼 멋진 배우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