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이후 벌어진 시위 충돌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폭력 행위자를 전원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찰청은 19일 경찰청에서 열린 브리핑 자리에서 이번 집회를 '4·18 불법·폭력 집회'로 지칭하고 "시위 주동자와 극렬 행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전원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나머지 15개 지방경찰청에도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기로 했다.
또 "집회 현장에서 경찰관과 의무경찰이 다수 다치고 경찰버스 등 장비가 파손됐다"며 주최 측인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 차량 71대가 파손됐고 채증용 캠코더와 무전기 등 경찰장비 368개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빼앗기거나 망가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해진다.
앞서 경찰은 경력 1만3700여명과 차벽트럭 18대를 비롯한 차량 470여대, 안전펜스 등을 동원해 경복궁 앞, 광화문 북측 광장, 세종대왕 앞, 세종로 사거리, 파이낸셜 빌딩 등에 6겹으로 시위대 저지선을 쳤다.
집회가 끝난 후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뒤 광화문 광장 방면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캡사이신 최루액과 물대포를 대량 살포했다. 이에 시위대 일부는 경찰 차량을 부수고 차량 안의 분말 소화기를 꺼내 뿌리거나 유리창을 깨고 나서 밧줄을 걸어 잡아 당기기도 했다.
범국민대회에 참여한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국민이 있고, 국가가 있는 것인데 어떻게 이 국민들의 이 절절한 목소리를 외면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뿐 아니라 유가족과 시민도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 참가자 100명을 연행해 시내 경찰서로 분산 이송해 조사 중이다. 연행자 중 '유민아빠' 김영오씨 등 유가족은 20명이며 고교생 5명은 훈방 조치됐다.
이를 지켜본 유가족들은 자신의 가족들이 경찰에 연행되자 오열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