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이 내년 봄 공정거래위 지정 대기 업집단에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6월 팬오션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현재 4조3000억원 규모인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어 내년 4월 공정거래위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집단에 편입되면 상호출자와 채무보증에 제한을 받는 등 각종 규제에 묶이게 되지만, 공식적으로 대기업 반열에 들어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하림은 대기업집단 편입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홍보 인력을 강화하고 새로 발생할 각종 규제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림그룹의 계열사는 닭 가공업체인 하림과 사료전문업체 제일사료, 양돈 전문업체 팜스코, 홈쇼핑 업체 엔에스쇼핑(NS홈쇼핑) 등 총 31개다. 이 중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를 비롯해 하림·팜스코·선진·엔에스쇼핑 등 5개사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57·사진)은 11살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에서 시작해 대규모 육가공기업을 일군 일화로 유명하다. 김 회장은 당시 병아리를 키워 닭 10마리를 판 돈으로 병아리 100마리를 다시 샀고 그 병아리를 또 키워 파는 방식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돼지 18마리를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78년 전북 익산시 황등면의 육계농장에서 설립했고 1986년에는 하림식품을 세워 사육·사료·가공·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닭고기 등 육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 연매출 4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축산업체로 자리매김한 하림은 지난해 주력 산업과는 다른 업종인 해운운송업체 팬오션 인수전에 뛰어들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팬오션 인수를 통한 곡물 유통업 진출은 축산·사료업의 연장선 상에 있다"며 "해외 곡물을 유통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