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가수로서 롱런 비결 '건강관리'
박진영 '어머님이 누구니'로 음원 싹쓸이…"올바르게 사는 것이 팬에 보답하는 길"
가수 박진영(43)은 스스로를 '딴따라'라고 부른다.
그는 JYP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딴따라'로서 쉼없이 활동 중이다. 그는 1993년 데뷔 이래 가수이자 프로듀서로서 잠시라도 일을 멈춘 적이 없다.
SBS 'K팝스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최근 새 앨범 '24/34'를 발표, 타이틀곡 '어머님이 누구니'로 소속사 걸그룹 미쓰에이(Miss A)를 제치고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싹쓸이했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진영은 예상 밖의 소감을 전했다.
"20대였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은 잘 돼도 그렇게 좋지 않고, 안 돼도 그렇게 속상하지 않아요. 그게 20대와 많이 달라진 점이죠. 운이라는 게 상당부분 작용한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옛날엔 잘 되면 내가 잘 해서, 못 되면 내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젠 하루를 얼마나 부지런하게, 올바르게 사는 지만 컨트롤해요. 과정이 잘못 돼도 결과는 잘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런 것만 생각하면 불안해서 일 못하죠. 회사 소속 가수들과 직원들에게도 항상 과정을 우선시 하라고 일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는 분명 기쁜 일이다. 특히 40대도 댄스 가수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물론 20대 때도 팬들에게 고마웠지만 지금만큼은 아녔어요. 제 팬들이 이제 다 사회인이 됐는데, 요즘 참 살기 힘들잖아요. 자기 인생 하나 사는 것도 힘든데 절 응원해 주고 있어요.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팬들에게 어떻게 갚을까 생각하다 나도 힘들게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죠. 박진영도 24시간을 쪼개서 힘들게 산다는 걸 알고 절 통해 위안을 얻었으면 해요."
그는 만 60세까지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참으면서 힘든 삶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60세가 됐을 때 20대보다 춤을 더 잘 추고 노래를 잘하면 팬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결심했을 때부터 철저하게 관리 중이에요. 노화는 어떻게 일어나고 근육과 관절이 어떻게 바뀌는지 거의 의대생 수준으로 공부한 것 같아요. 제가 공부한 것들을 3년 전부터 제 몸에 적용시키면서 확실히 몸이 좋아졌어요. 피부과도 한 번도 안가고, 감기도 한 번 안 걸렸어요. 하지만 그 과정이 굉장히 괴로워요. 제 몸에 들어가는 모든 것들을 철저하게 통제해요. 후추같은 향신료까지 유기농으로 먹어야만 하죠. 피자도 먹고 싶고 술집도 가고 싶지만 제 인생과 바꿨다고 생각해요.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인기를 얻겠다?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그는 인터뷰 내내 가수에게 건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역설했다.
"20대 때 라이브랑 최근 라이브를 비교해 보면 바로 아실 거예요. 지금이 확실히 숨이 덜 차요. 사실 굉장히 힘들고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하는데, 이 정도의 희생은 필요하다고 봐요. 물론 만 60세가 되는 해만 보고 견디고 있어요(웃음). 반칙 안 하고 사는 어른도 있다는 걸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