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공들여 온 태양광 사업이 미국에서 큰 결실을 거뒀다.
한화큐셀이 2016년 말까지 약 1년에 걸쳐 미국에 1.5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에 올해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1.5GW 규모의 모듈 공급계약은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5GW의 모듈이 모두 설치된 후의 발전량은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명)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량을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도 한화큐셀의 모듈을 공급하기 위해 내년 여름부터 우선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을 이번 계약 내용에 포함시켰다.
이번 대형 계약 수주를 통해 한화큐셀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함께 추가 사업 확장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며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신념에 한화그룹은 지난 몇 년 간의 태양광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지속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한화큐셀은 전세계 태양광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선도 태양광 업체로서의 존재감을 알림과 동시에 미국 태양광 시장 본격 개척의 포문을 열게 됨으로써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만도 피멘텔 넥스트에라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회사인 넥스트에라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에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1925년 설립된 넥스트에라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연간 42G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약 19조원,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가총액은 약 50조원이다.
약 900MW에 머무르고 있는 태양광 발전 분야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넥스트에라는 2016년까지 약 1.6GW의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계획했다.
본사는 플로리다에 있으며, 올해 포춘이 선정한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