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독일 완성차업체 4사 중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기부금 인심이 가장 인색하고 BMW코리아가 가장 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2045억원, 영업이익 1221억원의 실적을 냈다.
기부금은 11억원으로 매출의 0.04%, 영업이익의 0.90% 수준이다. 벤츠코리아의 2013년 기부금은 4억원으로 매출(1조3605억원)에 비해 인색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2999억원, 영업이익 571억원을 기록했다. 기부금은 17억원이다.
매출의 0.07%, 영업이익의 2.97% 규모로 4사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냈다. BMW코리아는 2013년 기부금으로 16억원을 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조6619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올렸다. 기부금은 2억원으로 매출의 0.007%, 영업이익의 0.36% 수준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13년에도 2억원을 기부했다.
이 같은 독일차 4사의 기부금 규모는 한국에서 거둔 실적에 비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BMW(4만174대)와 벤츠(3만5213대), 폭스바겐(3만719대), 아우디(2만7647대) 등 독일차 4사는 모두 연간 판매 2만대를 돌파했다.
이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국내 매출은 현대차(18조293억원)와 기아차(9조3112억원)에 이어 빅3에 입성하며 한국지엠(2조5026억원의)을 사상 최초로 넘어섰다.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도 국내 매출에서 르노삼성(2조1250억원)을 앞서 5~6위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차 업체들은 지난해 이익의 40% 수준인 800억원을 배당으로 챙겼다.
매출 상위 10대 수입차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은 8조6258억원으로 전년(6조3110억원)보다 36.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13년 798억원에서 지난해 1977억원으로 147.8% 급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대주주 배당금을 2013년 173억원에서 지난해 48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다임러AG와 홍콩 소재 스타오토홀딩스 등 외국법인이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소재 아우디AG가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04년 설립부터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W홀딩B.V.가 발행주식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BMW코리아 역시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드라이빙센터 운영 등 국내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최근 3년간 배당을 하지 않고 서비스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