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수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수출 주력 분야인 휴대폰과 자동차 업계의 '해외로 공장 이전(移轉)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인건비가 싼 인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노조문제도 고질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쌍용차 등은 저렴한 인건비를 확보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북부지역을 생산 거점으로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를 생산 거점으로 선택했다. 인도네시아 최저임금은 연간 1163달러(126만원)로 중국의 2472달러(268만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올초 인도네시아 치카랑에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다만 현지업체와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베트남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방식으로 월 90만대, 연간 1000만대 이상을 현지 내수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베트남 박닝성 옌퐁공단과 타이응웬성 옌빈공단 등 2곳에서 휴대폰을 생산 중이다.
LG전자도 베트남행을 선택했다. 베트남 북부 지역의 월 평균 임금은 중국 베이징의 3분의 1수준이고, 30세 이하의 젊은 생산인력이 전체 인구 9000만 명의 절반에 달한다.현대자동차는 현재 인도(연간 60만 대)와 중국(105만 대)에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달 초 4공장 기공식을 연 뒤 본격 착공에 들어갔고, 하반기 5공장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주 수출무대였던 러시아가 경기 침체에 빠지자, 해외 생산 거점으로 중국을 꼽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와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중국내 SUV시장은 2010년 130만대를 달성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지속하며 2013년에 3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409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서 21%로 11% 증가했다. 2020년에는 연 700만대(점유율 27%)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기업이 현지 진출하는 이유로는 저임금도 있겠지만 요즘에는 관세나, 현지시장 확보 등의 이유가 더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