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시장에서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2만대 이상을 판매해 2조6619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국내 딜러사들의 과도한 출혈경쟁이 밑바탕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아우디의 한 딜러사 관계자는 "아우디코리아가 한국지엠을 제치고 국내 3위에 올랐지만 그 과실은 본사에만 돌아가는 구조"라며 "8개에 달하는 딜러사들은 서로 경쟁하느라 마진도 못 남기고 손해만 떠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8개인 딜러사가 조만간 한 개 더 늘어나 9개로 된다"며 "아우디코리아가 계속해서 성장하더라도 딜러사들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A6를 비롯한 아우디 전 차종에 한국 진출 이래 최대 할인율이 적용됐다.
이는 8월 31일까지 유로5 차량을 모두 판매 및 등록 완료시켜야 하는 상황과는 상관없이, 딜러사들 간 출혈경쟁으로 이뤄졌다.
아우디 차종 대부분은 유로6를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A6, A7 등 모델의 재고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우디 내부적인 문제로 할인이 적용됐고, 다른 모델까지 할인 경쟁이 이어졌다는 전언이다.
아우디 차량을 판매하는 한 딜러는 "고객 입장에서는 지난달이 기회였다"며 "고객에게 돈을 줘가며 차를 구입하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판매였던 것이다. 그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A6 모델에 20% 할인을 적용했을 경우 아우디코리아에서 6%의 자체 할인을 적용한다면 나머지 14%는 우리가 떠안았다"며 "이는 고스란히 딜러사의 손실로 돌아와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큰 손실을 봐가며 할인 판매를 해야 하는 이 상황에 전 딜러사들이 환멸을 느껴 이달부터 조건이 동결됐다"며 "아우디코리아의 방관 속에서 지나친 할인 경쟁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딜러사들과 아우디 내부적인 문제로 할인 축소와 동결이 된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져 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