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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스타인터뷰] 거미, 익숙하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다

타이틀 '해줄 수 없는 일', 부담 컸지만 애착도 가장 커…남자친구 조정석 덕분에 오히려 이별 노래하기 수월해

가수 거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가수 거미(34·박지연)가 지난 17일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다. 방송이나 콘서트 무대에서 동료 아티스트와 선배 가수의 노래를 부른 적은 있지만 리메이크 음반을 발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라는 앨범 제목처럼 추억에 잠기기에 좋은 1990년대 발라드 곡을 엄선해 담았다.

가수 거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익숙하지만 새로운 노래

최근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서 시작된 1990년대 복고 열풍을 거미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해석했다.

"요즘 90년대 음악이 다시 사랑받고 있는데, 대부분 댄스곡이더라고요. 당시엔 록발라드 등 다른 장르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잖아요? 그래서 발라드 곡들 위주로 다시 불러봤죠. 리메이크를 하다보면 장르를 아예 바꾸거나, 어려운 코드를 쓰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전 그게 아쉽고 또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원곡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향을 택했어요. 변화가 너무 없다고도 하실 수 있겠지만 제 목소리로 변화를 주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 남자 가수들 곡을 리메이크 하게 됐죠."

타이틀곡은 박효신의 데뷔곡 '해줄 수 없는 일'이다. 메가 히트곡이란 점과 남자 가수의 노래라는 점, 특히 친한 친구의 노래라는 점이 거미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

"걱정이 컸어요. 녹음을 마치고 효신이에게 검사받는 기분으로 들려줬는데, 구석에 가서 이어폰을 끼고 진지하게 듣고 오더니 '잘 했다'고 해주더라고요. '해줄 수 없는 일'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노래를 듣는데 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지났구나 싶었거든요. 이번 앨범 만들면서 저 스스로도 추억에 빠졌는데, 들으시는 분들도 그러리라 믿어요. 음악의 힘이 그런 거 잖아요. 어떤 노래를 들으면 계절, 공기, 냄새 등이 떠오르면서 그 때로 돌아가는 느낌이요. 전 이 노래만 들으면 연습생 시절이 생각나요."

가수 거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기술'로 노래하는 거미?

앨범 수록곡들에 대한 추억을 하나씩 풀어놓는 그의 모습은 가수 거미가 아닌 가수를 꿈꾸는 소녀 박지연이었다. 약 1시간 정도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음악 이야기만 하기에도 부족하지만 이 질문은 피해갈 수 없었다. 바로 남자친구 조정석에 대한 것. 그는 지난 2월 배우 조정석과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됐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긴 해요. 저나 그 친구나 각자 일하는데 서로가 연상되면 안 좋은 것이니 자제하려고 하죠. 하지만 다들 궁금해 하시는 것도 알고 있고 거기에 답하는 게 제 도리라 생각해요. 조심할 이유는 있지만 숨길 이유는 없으니까요."

음악관만큼 연애관도 뚜렷했다. 사랑에 푹 빠져 한창 행복할 때 이별 노래를 부르면 어떤 기분일까.

"저도 예전에 좀 의아했던 부분이었어요. 결혼하거나 공개 연애하는 선배들이 이별 노래를 부르면 묘하게 몰입이 안 되는 거예요. 근데 한 선배가 '듣는 사람이 자기 경험을 떠올리며 듣지, 가수를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노래를 듣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주시는데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죠. 노래의 감정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 제가 가수니까 가수의 입장만 생각했던 거예요(웃음)."

그는 자신의 애절한 목소리는 슬픈 기억이 아닌 행복함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오히려 누가 옆에 있는 게 음악 할 때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만나는 사람이 없을 땐, 그러니까 '연애세포'가 죽어있을 땐 막연하게 옛날 기억 끌어와서 기술적으로 노래를 해야 했거든요. 그러면 노래가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게 느껴져요. 이별 노래를 부를 땐 제 옆에 있는 사람이 절 떠난 다는 생각을 하면 그 생각만으로도 슬퍼져요. 가수가 가사와 똑같은 일을 겪을 순 없어요. 노래와 감정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게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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