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지분매각이 사실상 유찰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호반건설 양사가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내달 5일 이후 열릴 전체 회의에서 최종 유찰 여부를 결정한 뒤 금호산업 지분매각에 대한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29일 호반건설 관계자는 "6007억원을 보고 응찰가가 낮아 인수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사측은 금호산업 인수 후 1조원이 넘는 자금조달 계획 까지 제출했다"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실하게 실사를 해 알맞은 가격대를 제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 측이 공식적인 유찰 결정을 하지 않았으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유찰 여부가 공식적으로 결정나지 않았지만 금호의 인수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사실상 유찰이 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내달 5일 이후 채권단 전체 회의에서 결과가 공식적으로 통보되면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 전체 회의 후 벌어질 양상은 크게 세 가지로 좁혀졌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것, 박 회장과 채권단의 직접협상, 재입찰 등이다.
산업은행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행사할 수 있어 우선협상대상자의 응찰 가격을 보고 1원이라도 더 많은 값을 쓰면 금호산업은 박 회장이 가져간다. 한편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7억원이 낙찰됐다면 우선매수청구권을 써 5300억원 가량에 금호산업 인수도 가능했다.
채권단이 박 회장과 직접 협상하는 수의계약이 이루어지면 채권단이 박 회장 측에 직접 매각 금액을 제시한다. 이렇게 되면 금호산업 지분 인수는 박 회장의자금조달 능력에 달려있다. 박회장은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이후 3300억원 가량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이용했다. 또 금호타이어 지분 7.99%도 채권단에 담보로 잡혀 있어 유동화가 쉽지 않은 상태다.
금호산업 인수에 대해 재입찰을 진행하게 되면 호반건설을 비롯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IMM PE, IBK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펀드 등이 다시 참여해 금호산업 인수 연장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