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미국 샌디에고 나스코조선소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천연가스 추진선박 명명식 전경 /나스코조선소 제공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정성립 사장 내정자가 약속을 지켜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것이란 데 뜻을 같이했다.
현시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4일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내정에 대한 노동조합 성명서'를 통해 동의의 뜻을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노동조합 우려사항 정성립사장 내정자로부터 확답 받아......"
위태로운 회사의 경영을 정상화 시키는 데 동의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사장선임 문제와 관련 노동조합이 공문을 통해 제기한 안정된 일터를 저해하는 7가지의 우려사항에 대해 지난달 29일 정성립 사장 내정자로부터 "노동조합의 우려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우려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한다"는 내용의 확답을 서면으로 받았습니다. 노동조합의 장기적인 반대 투쟁이 오히려 구성원들의 안정된 일터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와 함께 사장 공백사태가 더 이상 지속된다면 경영상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정성립 내정자의 대우조선 사장 선임과 관련해 노동조합과의 약속이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정성립 사장 내정자가 위태로운 대우조선 해양의 경영을 정상화 시켜내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앞서, 노동조합은 사장 선임문제가 불거질 때부터 사장선임 촉구, 정치권 외압금지, 낙하산 인사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같은 노동조합의 방침 배경은 공공기관처럼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듯이 조선소를 전혀 모르는 인사는 절대 안 되며, 정권의 보은 성격을 지닌 줄대기식 인사와 매각, 구조조정 등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인사의 선임은 오직 이윤만을 생각하는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을 위한 것일 뿐, 대우조선해양의 영속적 발전에 상당한 저해 요인임은 물론 그로인한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구성원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대응책 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은 그동안 방침을 관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진행해 왔습니다. 사장 선임권을 가진 산업은행의 정치권 눈치 보기로 인한 직무유기 등 잘못 진행되고 있는 사장 선임문제를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30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취재경쟁까지 했던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조간부들의 산업은행 앞 상경투쟁과 1인 시위는 만나기 조차 꺼려했던 산업은행 관계자까지도 불러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국회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등 관계기관 및 관계자들을 만나 협조 요청한 결과, 산업은행장으로부터 잘못된 절차에 대한 사과까지 받아 냈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명 작업을 통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었고, 후보인사 간에 벌어졌던 줄서기와 혼탁할 정도의 싸움을 잠재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전체 구성원과 노동조합이 보인 노력의 결실은 내부 인사가 아니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과거 대우조선해양을 이끌었던 정성립 사장이 내정자로 선임되고 선임 후 나타날 수 있는 우려 사항에 대해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확답을 받으면서 사장 선임문제를 일단락 짓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달 29일(수) 오후 1시에 옥포 오션플라자 내에 마련된 장소에서 정성립 사장 내정자를 만나 노동조합이 제기한 7가지 사항인 STX조선과의 인수합병 우려, 인적구조조정금지, 향후 정치권 낙하산 인사 선임에 대한 우려, 매각에 대한 문제, 또 다른 외부인사 영입 우려, 조직쇄신 등의 문제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며 구성원들의 고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사가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에 서명을 했습니다. 주된 내용은 우려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외부의 간섭 없이 경영권이 독립적으로 공정한 기준에 따라 행사되어 기업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인적쇄신을 통하여 경영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결코 사장선임 문제는 사람이 결정되었다 해서 모든 것이 해결 되었다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해소와는 별개로 앞으로 구성원들의 안정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영속적 기업으로 가기위한 인적 자원을 포함한 설비,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는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내정자와 가진 두 번의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고, 내정자 역시 노동조합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 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노동조합은 사장선임과 관련하여 더 이상의 혼란과 내부의 분열로 회사를 위기에 빠뜨리기 보다는 향후 회사 경영에 대한 관심과 감시, 의견을 분명히 하면서 아울러 분배에 대한 정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 판단했습니다. 아울러 노동조합은 정성립 사장 내정자와의 약속이 그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구성원 여러분들 역시 사장선임과 관련한 대책 없는 줄서기나 유언비어로 인한 현장의 혼란 보다는 현장의 안정화에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5월 4일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현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