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아시아 수출기지 역할을 한국에서 인도로 부분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지엠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한국지엠은 당분간 인도 이전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생산과 영업, 판매 실적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사측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4월 내수 1만2687대, 수출 4만59대 등 총 5만274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내수는 3.0% 줄고, 수출은 14.6% 급감해 총 12.1% 감소한 규모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대수는 내수 4만6922대, 수출 15만1095대 등 총 19만8017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1.1% 줄었지만, 수출이 14.0%나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1.2% 줄어든 수치다.
모델별로 보면 내수에서 준준형 크루즈와 중형 말리부를 제외한 스파크(경형), 아베오(소형), 알페온(준대형) 등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줄었다.
레저용 차량(RV)은 올란도와 트랙스가 소폭 증가했지만 캡티바가 19.2% 감소했다.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각각 264.6% 158.8%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수출에서는 승용과 RV등 전 차종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승용 부문에서 소형은 55.4%, 중대형 44.4%, 준준형은 22.1% 급감했다.
생산실적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연간 생산량은 2005년 115만대에서 2014년 63만대 규모로 줄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한국지엠의 연간 생산량이 2025년이면 36만5000대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연결기준 14조2797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18조3783억원 대비 22.3%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9261억원에서 1192억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556억원에서 3331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같이 한국지엠의 생산과 판매, 영업 실적이 모두 줄어든 데는 인도 등에 비해 낮은 효율성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국내업계 안팎에서는 한국지엠의 인건비 부담 상승과 노사 문제로 인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인도 이전설을 비롯해 GM의 한국 철수설은 빈번하게 제기돼 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인도 공장으로 옮기는 것은 구형 스파크다. 한국 공장에서는 전처럼 신형 스파크를 생산하고 수출할 계획"이라며 "인도 공장은 당장 많은 물량을 제조할 수 있는 케파(생산능력)도 안 된다. 인도 공장이 아시아지역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고 있어서 단기적으로 한국 공장에는 큰 여파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