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익은 선방했지만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여전히 은행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된데다 예금과 대출 등 은행 본업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5년 1분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특히 순이자마진의 경우 1.63%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예대금리차의 축소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2010년 이후 순이자마진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실제 1분기 중 예대금리차는 2.03%p를 나타냈다. 또 2012년 2.59%p, 2013년 2.31%p, 2014년 2.18%p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8000억원 늘어났다. 또 국내은행의 영업외손익도 65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803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실적의 걸림돌이 됐던 대규모 대손충당금 악재가 없었던데다 주택거래 호조로 인한 대출 성장과 일부 은행의 법인세 환급, 소송 승소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와 합병과정에 대한 국세청의 과세에 불복, 소송을 제기해 1803억원의 법인세를 환급받았다. 우리·산업은행 등 6개 은행도 삼성자동차 관련 지연이자 수익으로 2966억원을 받았다.
결국 보유 중인 주식과 채권, 소송 등으로 수익을 올린 셈이다.
같은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0%로서 전년 동기(0.29%) 대비 0.12%p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5.38%로서 1.67%p 증가했다.
이는 작년보다 개선된 것이지만 최근 10년('05년~'14년) 평균(ROA 0.60%, ROE 8.04%)과 선진국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지난해보다 1조3000억원 오른 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1분기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평가익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가치 상승이 힘이 됐다.
이밖에 경남기업 등 일부 대기업의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악재로 대손준비금 전입액을 포함한 대손비용은 2조7000억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