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게이트] 검찰, 成측근 연일 소환…이완구 접촉 정황 조사
2013년 4월 행적 구체적 복원 우선…핵심 증인으로 판단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이 홍준표 지사에 이어 이완구 전 국무총리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
11일 특별수사팀은 이 전 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핵심 증인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9일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금모씨를 연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씨는 운전기사 여모씨와 함께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출마한 이완구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성 전 회장이 방문할 때 동행했던 핵심 참고인이다.
금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2013년 4월4일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를 독대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에서는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자주 연락하는 사이이고, 4월에 직접 만났지만 정확한 일시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금씨에 대한 보강조사를 통해 성 전 회장의 당시 동선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로 했다. 이미 확보한 여러 물증을 토대로 금씨가 기억하는 성 전 회장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차량 운행기록과 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 통과기록, 금씨 및 운전기사 여씨의 신용카드 사용 장소 등이 행적을 복원하는 물증으로 동원됐다.
금씨는 조사를 거듭할수록 첫 진술 때보다 의혹 내용에 관해 상세한 증언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성 전 회장이 돈을 마련해 이 전 총리를 만나려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비서관 김모씨 등 이 전 총리의 핵심 측근에 대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측근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 전 총리를 직접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