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중고차 매매 브랜드 스타클래스의 정비소 모습 /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수입중고차 시장까지 발을 넓힌다. 중고차매매업은 동반성장위가 선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신규진입과 확장이 금지됐다. 그러나 연간 2조 매출 규모의 벤츠코리아는 중고차 매입·판매 서비스 브랜드 '스타클래스(StarClass)'를 통해 중고차 매입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최덕준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스타클래스 수원 전시장에서 열린 스타클래스 익스피어린스 데이 행사를 열고 "스타클래스 전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해 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인증 중고차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3월 중고차판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국내 중고차 매입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제재를 받지만 벤츠코리아와 같은 수입차 업체들은 당국의 규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 이 허점을 이용해 중고차 매매업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
수입중고차 매매는 국내 시장의 떠오르는 블루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연간 수입 중고차 거래대수는 2012년 17만7028대, 2013년 21만1640대, 2014년 24만7141대로 매해 약 18%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벤츠의 경우 작년 E클래스는 1만5017대, S클래스는 8767대가 거래돼 수입중고차 매매 순위에서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 물량을 스타클래스를 통해 매입·판매할 경우 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2011년 9월 최초 오픈한 스타클래스는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현재 서울(양재, 용답), 수원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3곳의 스타클래스 공식 전시장 이외에도 죽전, 마산, 부산등의 지역에 4개 전시장을 추가 오픈해 총 7개의 전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스타클래스를 통해 차량을 구입한 고객이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할부 우대해 주는 등 금융 서비스까지 펼치고 있다.
스타클래스는 작년 7월부터 벤츠 차량뿐 아니라 타 브랜드 차량까지 매입하고 있다. 자사 수입차를 매입한 뒤 재판매하던 사업을 타사 차량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스타클래스의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매매협회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벤츠같은 거대 수입차 브랜드가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수입중고차를 매입할 경우 영세 상인들의 수입차 매입물량 확보가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며 염려했다.
이에 대해 전정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관계자는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이 이뤄진만큼 수입차 브랜드도 국내 업체와 동일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 관계자 역시 "올해 하반기 수입차 브랜드의 자동차 매매 사업에 대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사상 최대 매출액인 2조20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1억원으로 188.3% 급증했다. 국내에서 거둔 이익은 해외 주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40% 상당에 달하는 484억원을 주주인 독일의 다임러 AG(지분 51%)와 홍콩의 스타오토홀딩스(주)(49%)에 배당했다.
반면 벤츠코리아의 작년 사회공헌비용은 11억원2061억원으로 영업이익의 0.9%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