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STX프랑스 인수를 검토하며 사실상 추진에 들어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STX프랑스 인수 검토를 정식으로 요청받았다.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STX프랑스의 수주 실적과 시황 전망, 매입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 전략을 수립하는 내용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31.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대우조선은 인수 검토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우조선은 올해 초 전략 및 특수선 분야 임원진으로 구성된 실사단을 STX프랑스 조선소가 있는 프랑스 생나제르로 보내 현지상황을 살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STX프랑스 매각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대우조선에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STX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STX그룹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STX유럽 계열사인 STX프랑스와 STX핀란드의 분리매각을 추진했다.
이에 STX핀란드 지분은 독일 조선사와 핀란드 정부에 매각했지만, 지난해 말을 목표로 했던 STX프랑스 매각은 5개월째 지연됐다.
STX프랑스 지분은 STX유럽이 66.7%, 프랑스 정부가 33.3%를 보유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신임사장 내정자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출신이라는 점도 이번 인수 건에 영향을 끼쳤다.
이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으로 선임되는 정 내정자는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과 경기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어려운 시황에서 자금 마련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대우조선이 크루즈선 전문조선소인 STX프랑스를 인수하면 해당 분야 등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
대우조선은 2007년 크루즈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STX유럽의 전신인 아커야즈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신임 대표이사가 정식으로 취임하기 전이라 당장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을 비롯한 잠재적인 인수사들이 매각 작업 중에 있다"며 "대표이사 선임 건이야 산은이 관계할 수 있겠지만 선임 이후에는 대우조선이 주도적으로 추진할 사항"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