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가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계획을 밝힌 가운데 패션 업체들의 참여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면세점 사업자 접수 신청 마감이 6월1일까지로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아 일각에서는 협회의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패션협회는 면세점 컨소시엄 참여 의향서 제출 기한을 지난주에서 이번주까지로 연장했다. 업체들이 쉽게 컨소시엄 참여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 지난달 30일 설명회 개최 이후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참여 업체가 모인다고 해도 수십억원으로 예상되는 투자 금액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은 무산된다.
회원사 측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투자 금액도 만만치않은 데다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해도 입찰을 따낼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설명회에 참석했던 A 중견 패션업체 관계자는 "면세점 채널을 생각해보지 않은 데다 자금이 투입되는 일이기 때문에 좀 더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역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협회 측에서 제시한 면세점 후보지 역시 회원사들이 답변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다. 협회는 후보지로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롯데피트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면세점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롯데 역시 롯데피트인을 면세점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
참여를 고사한 B 업체 관계자는 "면세점이 전망이 좋아 패션 업체라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롯데도 후보지로 검토 중인 곳에 들어갈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원 등 중견패션기업들이 패션협회의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국패션협회 측은 다음주 정도면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업체들에게 검토해 볼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이번주까지 신청서를 받고 있으며 다음 주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회원사들에게 설명회 개최 공문을 보내면서 "시장환경·사업연계 등을 고려한 타경쟁군과의 차별화된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참여 대상은 회원사 중 중소·중견 패션기업이다. 협회는 10∼15개 업체를 모아 컨소시엄을 꾸린 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동대문 인근을 유력 후보지로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 계획이다.
관세청은 6월 1일까지 서울시내 3곳(대기업 2곳, 중소기업 1곳)에 대한 면세점 사업자 신청 접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