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대표이사 브리타 제에거)의 베스트셀링카 선호도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계기준 국내에서 많이 팔린 상위 수입차 모델은 독일차가 휩쓸었다.
이 중 △폭스바겐은 1, 3, 6위 △아우디는 2, 5위 △BMW는 4, 7위를 기록하며 이들 3사가 1~7위를 석권했다.
반면 벤츠는 8, 9위에 그쳤다. 10위는 일본차 중 유일하게 렉서스가 이름을 올렸다.
벤츠가 독일차 4사 중 최하위에 머문 셈이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판매량 3454대) △골프 2.0 TDI(2213대) △파사트 2.0 TDI(1807대) 등이 각각 1, 3, 6위로 3개 모델이 톱 10에 진입했다.
아우디는 △A6 35 TDI(2363대) △A6 45 TDI 콰트로(1859대) 등 2개 모델이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BMW는 △520d(2100대) △△118d 어반(1538대) 등 2개 차종이 각각 4, 7위를 기록했다.
반면 벤츠는 △E 220 블루텍(1478대) △C 220 블루텍(1462대) 등 2개 모델 판매량이 8~9위에 그쳤다.
톱 10 중 유일한 일본차인 렉서스 ES300h(1368대)를 근소한 차로 앞섰을 뿐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BMW가 각각 2~3개 모델씩 1~7위에 포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잇따른 리콜로 야기된 품질 문제 및 벤츠코리아의 안일한 애프터서비스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모델을 불문하고 갖가지 결함으로 인한 리콜이 잇따르면서 벤츠가 더 이상 예전의 품질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연료 공급라인 결함으로 시동 꺼짐이 발생한 C 200 1187대와 엔진오일 누출로 엔진룸 화재 가능성이 있는 E220 등 10개 차종 1572대를 리콜 조치했다.
전달에는 화재를 일으킬 위험성이 발견된 E 클래스와 CLS 클래스 13개 차종 1만6504대 리콜을 결정했다.
이달 들어 중국에서는 파워 스티어링 볼트 장기사용 시 훼손 가능성이 발견된 A클래스와 B클래스 차종 1만9000여대가 리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소비자들은 벤츠코리아의 애프터서비스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벤츠코리아의 애프터서비스가 '느리고 비싸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E 350 블루텍을 구매한 이성훈(가명)씨는 "출고 하루 만에 차가 고장이 났다. 배기구에서 연기가 나고 엔진 체크등에 불이 들어왔다"며 "센서 문제라 리셋을 하면 된다더니, 다음날 부품을 교환해야 하는데 독일에서 오려면 2주 정도 걸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C 220 오너인 박길명(가명)씨는 "출고한 지 2년도 안 돼 계속 시동이 안 걸렸다"며 "서비스센터에서 시동에 관련된 부품이 3개가 있는데 그걸 다 교체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이후에도 문제가 재발해 환불이나 교환을 요구하니 '권한이 없어 안 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