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선 에너지 공기업 3사의 해외 자산과 광구를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 등에 매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권이 이들 기업에게 이양될 전망이다.
13일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에너지 공기업에 대해 중점 관리할 방침"이라며 "유가하락 등 불리한 시황이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공기업의 해외자산과 지분 매각과 사업권을 SK·GS 등 민간기업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시황에 따라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해 적자 공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해외 광구의 자산이나 사업권을 민간에 양도해 경쟁력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가 지난해 해외 광구 지분을 매각하지 못한 하베스트(5억6800만 달러), 미국 앵커(2400만 달러), 영국 다나(2억1200만 달러) 등이 우선 민간기업 양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 공사는 미국 EP에너지의 지분도 1억3200만 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광물공사가 1조원 이상 투자한 멕시코 볼레오 동광,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등 해외 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할 것을 산업부가 권고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에 매각하거나 사업권 일부를 넘기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의 경우 민간에 매도가 가능한 해외 지분은 LNG 캐나다 지분 5%(821억원)이다.
실제 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생산광구인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ADCO) 생산유전'에 3%의 지분 참여를 통한 조광권 확보에 성공하는 등 사업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기존에 에너지 공기업이 투자했으나 원유 생산 등이 시작되지 않는 사업권에 대해 민간기업에 양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산업부가 나서 에너지 3사의 해외광구 지분을 민간기업에 팔려는 것은 이들 공사의 부채비율이 안전선인 200%를 넘겼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작년 부채는 37조47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81.0%에 달한다. 석유공사의 부채는 18조5217억원(221.3%)이며 광물공사의 경우 4조2020억원(219.5%)이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이들 에너지 3사의 부채 감축 비상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해외 광구 지분 매각 등의 방법이 안된다면 복리후생 축소나 임금 삭감 등을 통해 부채를 줄여나가는 대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공사 등의 기관장이 책임을 지고 부채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비상경영대책반을 꾸리고 정부가 철저히 관리·감독하면서 공기업 부채를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