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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금융인사이드] 갈길 먼 하나·외환銀 통합, 출구는 어디에?



오는 15일 조기통합을 위한 법원의 가처분 심리를 앞두고 하나·외환은행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가입과 질병 등 개인정보를 의무 제공토록 강요했다는 의혹부터 2·17합의서 수정안 반송과 관련한 첨예한 공방까지 '강 대 강' 대치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달 3일 이의신청 재판부가 양측에 대화를 주문한 후 발생한 것으로 노사는 5차례에 걸친 만남에서 서로 견해차만 확인했다.

◆ 개인정보 동의·2.17합의서 반송 공방

14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전날 일부 언론에서 '외환은행이 임직원 동의서를 통해 질병과 노조 가입 여부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토록 사실상 강요했다'란 보도가 나온데 따른 해명의 자리였다.

김 행장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된 동의서 항목들은 관련법규에 의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정보이용을 동의받은 합법적인 것"이라며 "지난 3년간 계속 같은 양식을 사용했고 노조에서도 3년6개월간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항목에는 질병 등 건강 관련 내용을 비롯해 노동조합 가입·탈퇴 여부, CCTV 촬영 정보와 은행 출입 정보 등이 필수정보로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외환 노조측은 "근로조건과 상관없는 부분까지 회사에 개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없을 뿐만아니라 (통합문제와 관련해) 사측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며 "근로계약 해지 협박을 통해 강압적 방법으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징구한 점은 금융노조 조합원에 대한 심각한 위협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김 행장은 "민감 정보 등에 대한 것은 기존 동의서에 모두 포함되어 있던 내용"이라며 "외환은행이 임직원 개인정보 동의서 징구를 인권 침해와 노조 압박수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하나·외환은행 통합 중지 가처분에 대한 이의신청 2차 심리를 앞두고 이같은 논란이 벌어져 답답하다"며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금융노조)가 왜 이 시점에 성명서를 배포하고 규탄대회를 여는 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실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외환은행 정문 앞에서 외환은행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불법적 강제 징구에 대한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시기의 문제는 아무런 쟁점도 될 수 없다"며 "오직 정보제공의 범위와 요건, 절차 등이 적법하고 타당한가의 문제만이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제제기 자체 또한 갑작스럽게 된 것이 아니라 지난 2~4월 그야말로 민감한 시기에 은행측이 전직원을 상대로 동의서를 새로 받는다길래 이에 대한 사항들을 점검했고, 그 결과 파악된 문제점을 사측에 수차례 제기했다"며 "이 문제를 15일의 가처분 심문기일이나 통합 관련 대화와 연결짓는 것은 대단히 치졸하고, 또 사실과도 전혀 다른 것"이라고 잘랐다.



◆ 노사 줄다리기 팽팽…피로감 누적·진정성 우려 제기

5년간 외환은행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2·17합의서' 수정안 문제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0일 하나금융측에 "2.17 합의서를 어떻게 수정하기를 원하는지 구체적인 수정안을 서면으로 제시해 달라"고 공식 요구한바 있다.

협상결과에 따라 2.17 합의서를 수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노조는 "하나금융이 종전처럼 2.17 합의서의 완전한 폐기와 즉각적인 조기통합추진을 전제로 한 '합의서초안'을 제시했다"며 이를 반송했다.

노조는 "2.17 합의서가 유효하다는 법원결정의 취지를 존중하는 한편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화를 위해 하나지주측에 2.17 합의서의 수정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하나지주는 형식적인 제스처만 취할 따름"이라고 진단했다.

하나지주가 법원심문을 의식, 형식적인 제스처는 취하려 하고 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실질적인 대화의 진전에는 관심이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노조는 "하나지주측의 성의없는 태도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대화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경영진이 통합은행의 브랜드명에서부터 구체적인 고용안정과 인사운용 방안을 포함한 안(案)을 노조에 새롭게 제시했지만 노조에서는 2.17합의서 폐기안이라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노조가 다급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무리하게 사실관계를 왜곡하며 여론몰이에 나서기 보다 은행과 임직원 모두의 미래를 위해 건설적인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하나·외환은행 통합이 미궁 속으로 빠지자 일각에서는 팽팽한 줄다리기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진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측 모두 대화를 내세우며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측 모두 말로만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계속된 공방 속에 흠집이 나는 건 결국 은행"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100%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보다 은행의 성장을 위한 과감한 결단과 양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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