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19일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9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대중공업그룹 최고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총리로 취임한 이후 제조업 활성화 등 친기업적 정책을 펼치며 인도의 경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정 회장을 만나 양국 간 자동차산업 협력 및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인도 첸나이 공장은 한·인도 경제 협력의 상징"이라며,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인도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올해 첸나이 2개 공장에서 지난해 보다 약 4% 성장한 64만대 생산,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중 47만대는 인도 국내에 공급하고 17만대는 세계 110여개 국가로 수출, 인도의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수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향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사업뿐만 아니라 건설, 철도차량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 발전에 더욱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 자동차산업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게 돼 반갑다"며 "현대차그룹과 인도의 자동차산업 협력 관계가 지속되고 확대될 수 있도록 인도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현대차가 인도 내에서 인기가 많은 만큼, 인도와의 자동차 협력관계를 통해 세계 3위권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을 만난 후 모디 총리 일행은 울산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한 모디 총리는 사측 최고경영진과 선박 발주에 대해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비서관, S.자이샨카르 외무부 제1차관, 아닐 와드하 외무부 차관(동아시아 담당) 등과 함께 오후 5시경 현대중공업에 도착해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을 만났다.
18~19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모디 총리가 국내 기업을 방문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조선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 중인 인도 정부는 자국 조선소의 기술 수준 향상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대중공업의 협력을 요청했다.
모디 총리는 조선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인도 조선산업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가 돼 달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경영진은 모디 총리 일행과 방위산업,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사업, 기술 지원 등 조선산업 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인도 조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도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 일행은 현대중공업 경영진과 환담 후 선박 건조 현장을 시찰하고 출국을 위해 김해공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