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이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서울패션위크 제공
전(前) 제일모직 전무 정구호(53·사진) 씨가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을 맡게됐다.
정구호 총감독은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대문 유어스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보다 질에 집중해 서울패션위크를 전문성을 갖춘 행사로 만들겠다"며 총감독을 맡게된 포부를 밝혔다.
정 총감독은 "디자이너로 경험해보고 기업에서 업무를 해봤던 연력의 부재가 서울 패션위크가 전문성이 없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디자이너로써는 물론 기업에서 활동했었던 배경을 살려 서울패션위크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의 대표 패션 행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2000년 서울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래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패션위크를 통해 선보여졌지만 일각에서는 동네 잔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다. 실제 지난해 서울패션위크 수주액은 540만 달러다. 미국 패션 일간지 'WWD'에 따르면 뉴욕패션위크는 매년 8억8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영비에 대한 자립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매년 깎이고 있다. 2015년 패션위크를 위해 서울시가 지원한 예산은 27억원으로 38억원이었던 2012년 보다 약 29% 가량 축소됐다.
정 총감독은 "그동안 서울패션위크의 15년 역사에 비해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전문적이고 공격적인 해외 홍보가 중요하며 해외에 알리기 위해 우선적으로 내실을 다져 아시아에서 꼭 와봐야 하는 이벤트로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대표 기업들이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후원사를 유치해 스스로 자생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구호 총감독은 2년(연임 가능) 동안 서울 패션위크의 기획·운영과 총괄을 맡게된다. 10월 열리는 2016 봄·여름 서울패션위크부터 정 총감독의 지휘 아래 열리게 된다.
'아시아 넘버 원 패션위크' 비전 달성을 위해 ▲해외 홍보 강화 ▲페어 전문화 ▲패션 아카이브 구축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정하고 재단 측과 논의를 통해 세부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