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용병 마야 '삼성 트라우마'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삼성 트라우마'에 빠졌다.
마야는 지난 20일 KBO리그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최악의 피칭으로 6-25라는 충격적인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쿠바 출신으로 남미 특유의 다혈질 기질이 있는 마야는 기분이 좋을 때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힘을 더 내는 반면 위기에 몰리면 흥분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삼성전에서도 마야는 흥분했다. 2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던 그는 3회 선두타자 박해민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견제로 박해민을 잡아낼 수 있었지만, 1루수 김재환이 글러브에서 공을 신속하게 빼내지 못해 2루로 달리던 박해민을 잡지 못했다. 이때부터 흥분한 마야는 삼성 타선에 난타를 당했고, 수비 실책까지 더해 3회에만 9실점했다.
삼성과의 악연은 이전에도 있었다. 2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야는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3-5로 역전패해 승리를 날렸다. 특히 두산 불펜의 주축 김강률이 이날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고 실려나온 악몽이 있다.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KIA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출몰한 고양이.
◆ 사직구장 '행운의 고양이' 출몰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0으로 KIA가 앞서가던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IA 김민우 타석 때 갑자기 경기가 중단됐다.
백네트 쪽에서 갈색 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그라운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백네트에서 1루 익사이팅존 쪽으로 유유히 활보했다. 1루 심판이 고양이를 잡으려고 뛰어갔지만, 이 고양이는 심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20~30초 가량 그라운드를 자유롭게 뛰어다녔다.
다행히 고양이 스스로 싫증을 느낀 듯 펜스 쪽으로 향해 1m가 훨씬 넘는 담장을 훌쩍 뛰어넘어 관중석으로 사라졌다.
행운의 고양이었을까. 0-3으로 뒤지던 롯데는 7회말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3-3 동점을 만들었고, 8회말 아두치의 3점 홈런이 터지며 KIA에 6-3으로 역전승했다.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넥센전에서 한화 마무리 투수 권혁이 9회말 타석에 들어서 있다.
◆ 마무리 권혁 타석에 등장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이날 한화는 0-6으로 뒤지던 3회말부터 착실히 점수를 뽑아 7회 4-7까지 따라잡았다. 8회에는 1사 2루에서 이용규의 번트 안타로 5-6까지 쫓아갔다. 결국 9회말 선두타자 김경언의 극적인 동점홈런으로 6-6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권용관의 안타, 허도환의 희생번트, 강경학이 내야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9번타자 송주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넥센 벤치는 1번 이용규를 고의사구로 출루시켜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가 9회초 마운드에 올랐던 권혁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명타자 최진행을 9회초 수비에서 좌익수로 투입하면서 야수를 모두 소진했다. 투수 권혁이 대타 이종환을 대신해 2번 타순에 들어서야 했다. 권혁은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파울 타구 1개를 쳐내며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한화는 연장 10회말 7-6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