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정규 12집 '시간 참 빠르다'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엔원뮤직웍스
[메트로신문 김지민 기자]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승철(49)이 정규 12집 '시간 참 빠르다'를 26일 정오에 발표한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앨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타이틀곡 '시간 참 빠르다'를 비롯해 총 11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전곡의 타이틀화(化)를 목표로 스탠다드 팝부터 발라드·록·라틴·소울 등 여러 장르를 담았다. 세계적인 엔지니어 스티브 핫지, 댄 패리, 토니 마세라티와 손잡고 최상의 노래를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30주년 앨범이니 개성있는 편곡을 해보고 싶었어요. '시련이 와도'는 원래 9번 트랙이었는데 2번으로 옮긴 이유는 제 심정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30년 동안 노래를 하면서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앞으로의 30년을 이겨내겠다는 다짐이 녹아든 곡이죠. 제게도, 듣는 이에게도 힘이 되는 노래가 되길 바랍니다."
가수 이승철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정규 12집 '시간 참 빠르다'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엔원뮤직웍스
이번 앨범에서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전곡을 직접 편곡했다. 30년 동안 가수로 생활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이번 앨범에 쏟아 부은 것. 특히 완벽한 소리를 완성하기 위해 무려 1억2000만원을 주고 1977년산 스타인웨인 피아노를 구입했다.
"피아노 매장에 갔더니 유독 눈에 띄는 피아노가 있었어요. 테스트를 위해 스튜디오로 가져와 소리를 들어보니 어마어마하게 좋은 거죠. 그대로 놓고 가라고 했는데, 아내가 허락도 안 받고 샀냐고 뭐라고 하더군요(웃음). 그래서 악기 하나 사는데 너한테 물어봐야하냐고 우격다짐으로 샀어요."
30년 동안 정상을 고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는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한 치의 양보도 용납하지 않는다. 싱글 앨범이 대세인 요즘 가요계에 정규 앨범을 발매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앨범을 만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예전에 비해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요. 타이틀곡과 후속곡 정도만 알려지는 정도라서 나머지 곡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좀 더 좋은 곡을 많은 분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주변에서 '이승철인데 (정규)앨범 내야지'라고 한 마디씩 던지면 어깨가 무거워지죠. 그래도 앨범을 발표하고 같이 음악을 듣는 이런 시간 자체가 제게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제가 올해 50세인데 이때까지 노래를 할 거라곤 생각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자연스럽게 이 시간이 찾아온 것이죠."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이승철. /KBS
그는 22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할아버지 분장을 하고 출연해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녹화할 때 눈물이 엄청 나더군요. (신)해철이 생각도 나고, 어머니 생각도 났어요. 30년 후면 제가 80세인데 그때가 돼도 프랭크 시나트라처럼 턱시도 입고 노래하고 싶습니다."
한편 이승철은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