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서 메르스 의심 환자 신고…다섯 명에서 더 증가하나(2보)
[메트로신문 김숙희 기자] 27일 전북 정읍에서 중동 사스로 불리는 '메르스' 의심 환자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확인에 나섰다.
전북도에 따르면 정읍에 사는 A(25·여)씨는 이날 도 보건당국에 "중동지역에서 4개월간 체류한 뒤, 지난 23일 입국했는데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카타르 공항에서 2시간가량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의 요청에 따라 감염관리실을 운영하는 전북의 모 병원 의료진은 현재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도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환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증상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내 다섯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바 있다.
이 환자는 지난 17일 첫 번째 메르스 환자를 진료했던 의사로, 지난 26일부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메르스 환자를 치료했던 의사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가 감염자가 확인됨에 따라 국내 메르스 환자는 다섯 명으로 늘었다. 첫 환자와 그의 부인, 2인실 병실에 함께 입원했던 환자와 그의 딸, 첫 환자를 진료한 의사 등이다.
한편 메르스 바이러스란 지난 2002~2003년 전 세계에서 8273명이 감염된 뒤 800명 가량이 숨진 악성 바이러스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와 유사한 바이러스다. 감염 시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감염되면 신장 기능이 빠르게 저하돼 사스에 비해 생명에 더 치명적이며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 치사율은 4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