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지민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가스공사가 최근 차기 사장 후보군을 에너지 분야에 정통한 민간 전문가로 선정하면서다. 부채비율 380%(작년말 기준)가 넘는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달 29일 차기사장 후보로 이승훈(70)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와 최기련(68) 아주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가스공사는 이달 19일 오후 2시 대구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사장으로 선출한다.
가스공사는 이번 신임 사장 선출을 통해 관피아 등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2008년 10월 현대종합상사 부사장 출신 주강수 사장이 취임했을 당시 'MB (이명박 전 대통령)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이 같은 인사 논란은 현 정부까지 이어졌다.
신임 사장 후보와 함께 발표된 비상임이사 후보 9명 중 장만교 후보(58)는 현재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도지사 후보 선거 캠프에 몸담고 있다. 때문에 관피아와 정피아(정치+마피아)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비판에 부딪혔다.
그러나 신임 사장 후보인 이 교수와 최 교수는 에너지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다.
이 교수는 1997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구조개편추진위원장, 1999년 산업자원부 민영화연구기획팀장, 2000년 한국산업조직학회·한국계량경제학회 회장, 2010년 전력산업연구회·나라발전연구회 이사장, 2010∼2014년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국무총리실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최 교수 역시 1986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1987년 한국전력공사 시장정책담당 특별보좌역을 거쳐 1988년부터 2012년까지 아주대 대학원 에너지 시스템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에너지 전문가다.
한편 가스공사는 장석효(57) 전 사장이 비리 혐의로 지난 1월 해임된 뒤 이종호(57) 부사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