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이 지난 1일 이뤄지면서 식품업계는 '기대반 걱정반'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불황 속 교역 증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중국산 제품 수입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식품 업계 관계자들은 "한·중 FTA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대표적으로 김치·장류·가공식품의 중국 수출길 활로 확보에 기대감이 높다.
대상 관계자는 "청신호를 바라보고 있다"며 "대중국 김치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김치와 가공식품에 대한 수출에 기대감을 갖고 시장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농산물 수입이 한편으로 걱정이 되긴 하지만 14억 중국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농산물과 함께 중국의 프리미엄 가공식품을 중점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각에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요 식품기업의 경우 이미 중국 현지에 대부분 제품 생산설비를 갖춰 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재료를 현지 공장에서 생산·유통시켜 수출입시 붙는 관세가 철폐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값싼 원료가 들어올 수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민들의 피해는 장기적으로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농산물에서 쌀·설탕·돼지고기·쇠고기 등, 수산물에서 오징어·멸치 등 국내 20대 생산품목도 제외하면서 농수산물 시장 개방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가깝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 농축수산물의 대량 유입 가능성이 크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은 이미 FTA 이전부터 우리나라와 지리적 접근성과 생산품목의 유사성 등으로 국내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더욱이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국내 농산물 가격폭락으로 농민들은 사지에 내몰린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