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이통사들의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유치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가장 후발 주자인 SKT는 승승장구하는 반면 KT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 2주 만에 가입 고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통3사 중 가장 최단 기간에 최다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반면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 한지 한달(5월 8일~6월 3일)이 돼가고 있는 KT는 고전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2일 기준 가입자는 대략 60만명이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출시 하루 만에 15만, 일주일 만에 50만 명이 가입하면서 신기록들을 세워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요금제의 폭발적 인기 요인으로 "출시 할 때부터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데이터 '자유자재'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T는 이통3중 가장 빠르게 통신비 절감 효과와 고객 편의성을 강조하며 지난 8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내놨지만 유선 통화는 월 30분만 무료로 제공하고 요금제에 따라 모바일TV 서비스 제공에 차등을 두는 등 요금제의 허점이 드러났다. 여론의 지적이 나오자 지난 1일 KT도 보완된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알리며 유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편, SK텔레콤이 '밴드 데이터 요금제'로 변경한 고객 1000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요금제를 변경한 가장 큰 이유는 '유·무선 무제한 통화(51%)'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최초로 2만원대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해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받거나 지인들과 나눠쓸 수 있는 서비스인 '리필하기'·'선물하기' 등 데이터 '자유자재' 서비스가 37%, 최신 콘텐츠 혜택 9% 순인 것으로 나타나 데이터와 콘텐츠 등 SK텔레콤의 차별적인 혜택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섭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band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계속되며 최단 기간 가입 고객 돌파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게 데이터 혜택을 강화한 상품들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