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사 정문경 기자]KT(회장 황창규)가 4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고 만성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던 KT의 부실계열사 엔써즈를 결국 매각했다. KT는 '통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된 것이라 설명했지만 KT로 편입 후 경영 악화 일로에서 못 벗어나자 개선의 노력없이 뒤늦게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 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9일 자사가 보유한 엔써즈 보유지분 35.5%(1만7861주) 전량을 그레이스노트코리아에 매각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총 매각금액은 68억8000만원이다. 같은 날 소프트뱅크레인저벤처투자조합도 엔써즈 지분 18%(9058주)를 같은 곳에 매각했다.
KT가 200억 원을 들여 사들인 동영상 검색엔진 개발업체 엔써즈(대표 김길연)는 앞서 본지가 지적했던 경영 부실을 앓고 있었다. 지난해 57억 원의 적자를 내고 인수 후 4년 연속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만성 적자 구조임에도 개선에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KT 계열사 엔써즈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6억원으로 2013년(매출액 56억원) 보다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다. 영업손실도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영업손실도 지난해 57억원 냈고, 2013년 35억원 기록하는 등 KT 구조조정의 구멍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만성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재무구조도 나빠졌다. 인수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엔써즈는 KT 편입 후 재무 사정이 더욱 악화 일로다. 자본잠식액은 인수 전해인 2011년 16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속적인 영업 손실로 인해 지난해 16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또 부채도 2012년 185억 원에서 지난해 229억 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