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KT의 상장 계열사 8곳 중 5곳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2013년 대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외부와의 사업영역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 보다는 KT라는 든든한 배경을 등에 업고 KT그룹 관련 매출을 꾸준히 늘려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영업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의 주요 상장 계열사 5 곳의 주요 실적이 KT를 통해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TCS(정보 서비스)는 2013년 내부거래액이 2599억8500만원에서 지난해 4434억1071만원으로급증해 전년 대비 70.55%(1834억2571만원)가 늘어났다. 작년 KT와의 내부거래액은 KTCS 매출의 74.55%를 차지했다. 사실상 KT가 모든 일감을 몰아준 셈이다. 2013년의 내부거래 비율 65.61% 보다도 8.94%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내부거래액이 증가한 KT 상장 계열사는 KTIS(유무선 상품 일반 및 전문 상담), KT뮤직, 나스미디어(디지털광고 집행 전문업체), KT스카이라이프다. KTIS는 2013년 내부거래액 2549억459만원에서 작년 3053억68만원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14%(393억9609만원) 늘어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7.7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KT뮤직의 경우 2013년 내부거래액 171억7053만원에서 작년 410억3157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두배(138.96%) 이상 급증했다. 작년 내부거래액 또한 KT뮤직 전체 매출의 절반(47.52%)가량을 차지했다. 나스미디어는 2013년 내부거래액 52억4621만원에서 작년 61억7629만원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17.71%(9억2936만원) 증가했다. 지난해는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68%를 차지했다.
아울러 KT스카이라이프도 2013년 내부거래액 572억4131만원에서 지난해 671억1418만원으로 증가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7.24%(98억7287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의 전체 매출 10.28%또한 KT와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는 인력구조조정만 감행했지 사실상 상장계열사 등이 외부나 글로벌시장을 개척한 사례는 전무한 수준이다"며 "KT에 빌붙어 사업을 영위하는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KT 사업이 경영난을 겪게 되면 계열사들까지 줄줄이 사업이 악화되는 취약한 구조를 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