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임에도 텅 빈 대한민국 대표 재래시장 '남대문시장'. 메르스 사태로 인해 남대문시장을 찾는 손님이 끊겼다. 상인들의 한숨만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손님 발길 뚝, 상인들 한숨만…"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다"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내가 31년간 장사를 해왔는데 1983년 아웅산 사건이후 이렇게 손님이 없던 적은 처음이야. 세월호 때 보다 더 심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민국 대표 재래시장인 남대문 시장. 기자가 7일 점심께 찾은 남대문 시장은 이렇게 사람이 없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한산했다. 시장 곳곳의 호객꾼들도 텅 빈 거리에 힘이 안 나는지 가끔씩 박수 한번 치는 게 전부였다.
세월호 사태가 조금 회복세를 보이나 싶던 남대문 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정한 구역없이 시장은 전체가 텅 빈 모습이었다. 의류 상점은 물론 잡화·이불·도자기 상점, 수입상가 등 어디를 가도 손님은 보기 힘들었다.
골목에는 부채질을 하며 앉아있는 상인들만 가끔 눈에 띄었다. 힘없이 부채질을 하던 한 상인은 "이런 적은 처음이다. 너무 없다 진짜"라며 한 숨을 내쉬었다.
31년째 남대문 시장에서 잡화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세월호 사건 때도 이 정도는 아니였다"며 "나흘 전부터 손님이 급격히 줄기 시작해서 지금은 보다시피 사람 한명 안 지나 다닌다"고 하소연했다.
메르스 사태 이전 기자가 남대문시장을 방문했을 때 시장 상인들은 장사가 잘 안 되는 이유로 '세월호 사태'와 바로 옆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을 꼽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메르스 사태'를 꼽고 있었다. 상인들 10명에게 장사가 안되는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은 한결같았다. "메르스가 지금까지 중 가장 큰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한 의류 상인은 "일전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사태 때는 정부가 빠른 대처를 해서 재래시장 쪽에는 전혀 피해가 없었지만 지금 정부는 너무 대처가 늦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손주가 태어났지만 딸이 메르스 사태가 끝나면 보러 오라고 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수입상가 쪽은 아예 문을 닫은 곳도 많았다. 한 수입상가 상인은 "주말에 손님이 가장 많이 오는데 토요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고 일요일에는 아예 나오지 않는 상인들이 많아졌다"며 "우리도 사람이다보니 장사하러 나오기 무서워서 나오기 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