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대표 최규복·사진)가 대리점주 간 차별 혜택을 주는 등 갑질 행태로 논란을 빚고 있다.
8일 대리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주로 오프라인 채널에 물건을 대는 지역거점 대리점과 온라인 대리점을 따로 두고 차등 전략을 세워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대리점은 지역거점 대리점의 매입가 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는 본사가 온라인 대리점에게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라는 게 협의회 측의 주장이다.
지난해까지 약 7년 간 경기도에서 대리점을 운영했다는 A씨는 "본사가 특정 대리점들에게 유리하도록 판매 전략을 세웠다"며 "지난해까지 대형마트 등에 물건을 납품해왔지만 반품 등으로 손해가 많아 오픈마켓에서도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지난 7일 방송된 '시사 2580'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방송에서는 대리점들이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장려금을 안 주고, 그 장려금을 받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이 없어 물건을 팔 수 없는 교묘한 구조를 만들어 본사가 사실상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본사가 대리점이 매입하는 가격보다 헐값에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에 직접 물건을 대고 있다고 대리점주 측은 주장했다. A씨처럼 온라인으로도 판매하는 지역거점 대리점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유한킴벌리 본사가 직접 관리하는 공식대리점이 옥션에서 판매하는 0∼4단계 하기스네이처메이드 3팩은 할인가 5만400원으로 이는 지역거점 대리점들이 매입하는 가격 보다 10% 가량(1단계 기준) 저렴하다.
A씨는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경품 등을 붙여 판매하는 온라인 대리점도 있어 이들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기저귀는 온라인 판매가 상당한데 일부 대리점에 특혜를 줘 손해가 상당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기저귀를 사서 파는 것이 이익인데도 목표 때문에 하는 수없이 더 비싼 값으로 기저귀를 유한킴벌리에서 공급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한킴벌리 측은 대리점주들에게 재고를 반품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대신 반품 장려금을 제공하는데, 현재 대형마트 등의 영업이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장려금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대리점주 측의 설명이다. 본사는 매입금액의 0.5%를 반품 장려금으로 주고 있다.
판매 목표에 따라 장려금을 차등 지급하는 정책에도 문제가 있었다.
협의회에 따르면 매출을 기준으로 최소 90% 판매 목표를 설정하는데 이에 미달할 경우 지역거점 대리점에 돌아가는 장려금은 최대 1%에 불과하다. 반면 인터넷대리점은 목표에 미달하더라도 9.9%의 장려금을 받는다. 목표 설정도 중간에 조정이 가능하다.
일부 상품은 아예 지역거점 대리점에 주지 않았다. 최근 출시된 여름 한정판 '하기스 숨쉬는 썸머기저귀(2단계 공용 58매*3팩)'와 '썸머팬티(4단계 공용 50매*2팩)'는 티몬에서 모두 3만6900원에 판매 중이다. 언론을 통해 초기 물량 중 일부가 품절됐다고 보도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대리점에 공급하지 않았다고 협의회 측은 주장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한킴벌리를 상대로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공정위 제조업감식과 관계자는 "대리점주로부터 지난해 신고가 들어와 그 내용을 기초로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