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서이 기자] 한림대학교 교수진들이 노건일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공강의 축소 추진과 교원 업적 평가, 인문대학장 임명을 둘러싼 한림대 교수평의회와 대학본부의 갈등이 결국 총장 퇴진운동으로까지 확산됐다는 평가다. 앞서 한림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2일 전체 평교수 비상 총회를 열고 총장 퇴진에 관한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참석자들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퇴진운동을 결의했다.
한림대 교수평의회(의장 유팔무)는 9일 '노건일 총장 체제의 종말을 고함'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노 총장은 각종 제재 및 강압 추진 중인 시안들을 철회하고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 학내에서 벌어지는 교과목 수 감축, 교직과목 조정, 교수 승진 기준의 자의적 강화, 인문대 탄압, 일방적 구조조정 등의 뿌리는 하나"라며 "지성의 전당이어야 할 대학이 합리적인 문제 제기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을뿐더러 대화는 실종되고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만이 난무하는 병영체제로 변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장 추천 관행을 범죄시하고 현직 부총장을 인문대학장으로 겸직 발령내는 파행도 모자라 각종 제재는 물론 사실상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서약서에 인문대 학과장들이 서명할 것을 압박했다"고 강조했다.
대학본부측은 교수평의회에서 제기한 문제들에 대해 해명했다. 대학본부 측은 "전공 강의 축소와 교원 업적 평가문제는 대학구조개혁의 위기 속에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교수 등 구성원의 반대가 있는 만큼 수정안을 제시해 접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대학본부측의 해명이 더 이상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회유책을 적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림대 교수평의회는 이날 12시 30분쯤 교직원 식당 앞에서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 발표 및 교내 침묵 행진을 벌였다. 이어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고 오는 11일에는 제2차 평교수 비상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