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복고바람'이 거세다. 과거 단종됐거나 잊혀져가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10일 연양갱 탄생 70주년을 기념해 검은깨를 넣어 만든 '흑(黑)연양갱'을 내놓았다. 흑연양갱은 기존 제품보다 단맛을 줄이고 검은깨를 통째로 넣어 고소한 맛과 향이 더 풍부하다. 견과류나 곡물을 분말 형태로 첨가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검은 참깨를 통째로 넣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달 초 부라보콘 출시 45주년을 기념해 120만개의 스페셜에디션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한 달도 안돼 전량 완판됐다. 회사 관계자는 "뜨거운 시장 반응으로 인해 최대한 빨리 추가로 생산해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립식품은 지난 9일 7080 추억의 얼음과자 아이차 2종을 출시했다. 차가운 소다 음료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아이차 소다와 콜라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아이차 콜라 등 2종으로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부활시켰다. 아이차는 1974년 탄생한 국내 최초의 튜브형 빙과 제품이다. 출시 당시 하루 18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롯데푸드도 이달 1962년 국내 최초로 위생화된 설비를 통해 만들었던 아이스바 삼강하드를 재출시했다. 삼강하드는 우유 맛을 더욱 진하게 업그레이드 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높아진 요즘 입맛을 만족시켰다. 패키지는 전체적으로 복고풍을 살린 폰트와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말 전통적인 팥빙수 맛을 되살린 '그때 그 시절 국산팥 빙수'를 내놨다. 원조 팥빙수의 맛을 제대로 살린 제품이다. 곱게 간 얼음에 100% 신안 팥과 국산 찹쌀 떡·콩고물만을 사용해 전통 팥빙수 본연의 맛을 충실히 되살려냈다는 평이다. 이색적인 재료를 사용하기보다 팥빙수의 본질에 집중해 '그때 그 시절의 맛'을 재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은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제시하는 모험보다는 소비자가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기존 제품으로 마케팅을 하는 편이 부담이 적다"며 "식품업계의 복고바람은 불황 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 전략과 소비자들의 호응이 맞물린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