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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인터뷰] 솔로 앨범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윤제 "지금까지 지내온 것, 추억의 회상이죠"

피아노 락밴드 '순이네 담벼락' 리더

시적 노랫말에 감성적 어쿠스틱 선율

조급하지 않게 여유 가지며 살거예요

/사진=손진영기자



피아노 락밴드 '순이네 담벼락'의 리더 윤제(34·본명 성종훈)가 정규 1집 '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발표하고 솔로 활동에 나섰다.

싱어송라이터 윤제는 2013년 3월 '해빙(解氷)', 4월 '일각여삼추', 6월 '집으로 가는 길', 12월 '고양이, 청' 등 솔로 음원을 발표하면서 밴드 활동과 함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왔다. 이번 솔로 앨범에는 그 동안 발표했던 음원과 신곡 5곡을 모아 11곡을 담았다. 오는 6월 26~27일 홍대 폼텍웍스홀과 잭비님블에서 각각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홍대 공연을 마친 뒤 전국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솔로 1집 '지금까지 지내온 것' 커버이미지



◆ 기억의 회상

앨범 타이틀인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찬송가의 한 구절이다.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지냈던 추억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함께 노래하던 다섯 소년이 고향을 벗어나 본격적인 그룹 활동을 하고, 인생의 한낮을 벗어나기 시작한 서른 언저리 앨범을 발표하고, 한 사람의 반려자가 되고, 작지만 직접 하나하나 고치면서 첫 작업실을 마련한 이런 소중한 기억들을 곡 하나하나에 담았다.

타이틀 곡 'Animation'은 주목받는 인디밴드의 리더로써 또 솔로 뮤지션으로써 음악적 자아의 방황과 성장을 그렸다. 멜로디를 빼고 노랫말만 읽더라도 마치 숲을 거니는 듯한 감상에 빠져들게 한다.

"만화영화를 애니메이션이라고 하지만 동사적으로 죽어가는 것에 활기를 불어 넣다는 뜻이 있어요. 옛날을 되짚어 보면서 기억을 통해 죽은 사물에 생명을 불어 넣고 싶었죠."



◆ 시적 가사·감성적 선율

현악기의 풍성함으로 시작하는 '일각여삼추'는 중학생인 그에게 처음 기타를 가르쳐줬던 형의 부탁으로 만든 노래다. 화려한 스트링으로 폭발적 감성을 표현한 리마스터링 버전과 목소리와 기타 선율로만 담백하게 꾸민 기타 버전 두 가지로 만들었다.

'언제나 봄'은 친구들이 코러스 지원을 했다. 풀밭에서 뛰노는 듯한 경쾌한 느낌으로 현악기, 관악기가 풍성하게 뒤를 받친다. 힘찬 드럼 비트로 시작되는 '있는 반찬에만 먹어도'는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는 않지만 지금의 아내와 소소한 일상을 보내면서 느끼는 행복을 그리고 있다.

윤제는 철학적이다.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 쓴 노랫말은 시적이다. 어쿠스틱 악기로 채워놓은 선율은 그냥 쉬고 싶을 때 소파에 누워 듣고 있으면 스르르 잠이 들것 같이 감성적이고 잔잔하다.

"대중의 큰 주목을 받기 위해 조바심내지 않을 거예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시간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 모든 순간들이 제겐 중요하죠. 가사는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주로 영감이 떠올라 써 내려가죠. 제 노랫말의 주요 소재는 사람이예요."



◆ 조급하지 않은 여유

윤제는 다른 뮤지션에 자기 곡을 주거나, 노래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가르치거나, 크고 작은 공연을 하면서 수익을 만들어 낸다. 큰 돈은 아니지만 사는 데 어려움이 없고 이 돈을 조금씩 모아 앨범을 만든다. 올 가을쯤 '순이네 담벼락'을 정리하는 2.5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윤제가 앨범을 만들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세션이다. 세션을 꾸리는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절대 컴퓨터에서 음을 뽑아 쓰지 않는다.

"요즘 노래는 대부분 빠른 비트에 전자음이 많죠. 저도 얼마든지 컴퓨터로 음을 뽑아낼 수 있어요. 하지만 컴퓨터 음은 공간의 차이, 뮤지션의 감성 이런 것들은 절대 담아낼 수가 없죠. 곡의 완성도 역시 많은 차이가 나요."

이번 솔로 앨범은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포크 음악으로 꾸몄지만, 윤제는 락도 좋아한다.

"앞으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무대를 꾸미고 싶어요. 빠른 비트의 음악도 만들 거구요. 많은 뮤지션들이 제 곡을 원하는 날이 오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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