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60대 확진 환자 1명이 숨져,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메르스 환자는 138명이 됐다 . 사진은 의료진이 메르스 감염자를 이송하고 있는 장면.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13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 대책본부는 16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머물렀던 70대 여성 등 4명과 14번 환자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었던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76번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던 삼성서울병원 70대 구급차 운전자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아, 첫 4차 감염자가 됐다.
또 밤사이 60대 확진 환자 1명이 숨져,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메르스 확진환자는 138명이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된 환자 가운데 5명의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7세 어린이에 대해서는 밤사이 재검사를 했지만 음성이 나와 다시 조사하고 있다며 오늘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도 평택 지역 경찰인 119번(35) 환자의 메르스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감염시킨 14번(35) 환자의 '지역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0명 가까운 감염자를 낸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건 지난달 27일이다. 1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하기 직전 경기도 평택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도착했다. 폐렴으로 평택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메르스에 감염된 이 환자는 20일쯤 퇴원했지만, 다시 증세가 악화되자 평택성모병원과 평택굿모닝병원을 전전하다 서울 삼성병원을 찾은 것이다.
14번 환자는 평택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양재동 서울남부터미널에 도착했지만, 호흡곤란 증세까지 나타나면서 구급차를 불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당시 같은 버스에 탔던 운전기사와 5명의 다른 승객은 대부분 보건당국의 추적 끝에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잠복기도 무사히 넘겼다.
이를 두고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지역전파 가능성을 반박하는 사례라고 강조한다. 버스처럼 좁고 폐쇄된 공간에서도 감염이 일어나지 않은만큼, 병원외 감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포폰을 사용한 동승자 한 명은 삼성병원 집단 감염 이후 18일이 지나도록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좁고 폐쇄적인 버스 공간에서 여러명이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더 큰 문제는 14번 환자가 당시 버스터미널에서 마주쳤을 수많은 사람들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같은날 14번 환자가 도착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대규모 감염이 이뤄진 걸 감안할 때, 이 환자가 평택터미널에서도 상당한 전염력을 갖고 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시 시외버스나 평택터미널에서 이미 메르스의 지역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보건당국과 민관합동긴급대응팀(TF팀)은 이에 대해 어떠한 대응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