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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메르스'공포…숨죽인 주말

거리·놀이공원·영화관 인파 '뚝'…'마스크'착용 일상화



백화점·대형마트 발길 줄고 온라인몰·편의점 매출 급증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확산 공포로 인해 거리에 차량과 사람들의 모습이 크게 줄며 대한민국 전체가 숨죽인 모습이다.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뤘던 놀이공원과 영화관을 찾는 발길도 끊겼다.

서울대공원은 주말이면 3만명이 찾았던 곳이지만 14일 불과 5000여명만 찾아 나들이를 즐겼다.

무더운 날씨로 인해 6월 초에 개장한 해수욕장도 울상을 짓고 있다. 5월말 한여름을 방불케할 정도로 뜨거웠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전국 극장도 관객들이 외면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극장에 556만257명의 관객이 찾았다. 그러나 메르스 여파로 인해 이달 들어 13일 현재 61만2604명이 찾았으며 관객점유율도 12.9%를 기록해 지난달의 31.5%보다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나들이가 줄며 전국 고속도로의 차량도 줄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3시께 현재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을 빠져나간 차량과 들어온 차량을 모두 각각 16만여 대로 집계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최근 이동 차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일요일 같은 경우 보통 전국 교통량이 370만대에 이르는데 오늘은 333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르스로 다양한 이색 풍경도 만들어지고 있다.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불과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은 일상화됐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가와 식당 등 외식업계에선 손 소독제가 없어서는 안될 필수 상품이 됐다.

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제작, 판매하는 업체들과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은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개인위생 관리용품은 메르스 사태로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최근에는 평택의 한 예식장 결혼식에서 신랑·신부 하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결혼 축하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대 앞에서는 마스크를 낀 여학생들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여대앞 마스크 부대 출몰'이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마스크 등을 온라인, 모바일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며 G마켓에선 이달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마스크를 비롯해 세정제와 세정용품 등 위생용품과 생필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522% 증가하는 등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 등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시식행사를 중단하거나 최소화하고 있다. 시식을 통해 타인의 분비물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또 식당가 및 푸드코트에서 직접 조리를 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전원이 마스크를 쓰도록 조치를 내렸다. 직원들에 대해서는 출근 시 체온 체크를 시행, 미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귀가하도록 권고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대중이 몰리는 장소로 나가는 것조차 기피하며 유통업체들은 심각한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상태다. 지난 1~8일 롯데마트 전지점의 매출은 -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택, 수원 지점에서의 매출은 -14.3%를 기록했다.

밀집 장소 기피 현상이 생기면서 외식업계는 물론, 개인 식당까지 매출이 떨어졌지만 회식을 뒤로 한채 일찍 귀가하며 집근처 편의점 매출은 급격히 증가했다.

비타민과 홍삼은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져 과일과 홍삼 등이 들어간 건강음료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메르스가 낳고 있는 이색 풍경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1~9일 도시락 판매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22.2% 증가했다. 간편식은 28.2%, 생수 18.6%가 늘었다.또 비타민과 홍삼은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져 과일과 홍삼 등이 들어간 건강음료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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