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몰 애비뉴엘 명품관. 방문객은 하나도 없고 매장 직원들만 입구를 지키고 있다./박상길 기자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제2롯데월드가 재개장 후에도 연이은 안전사고, 주차장 이용 제한 조치, 메르스, 입점상인 임대료 감면 종료 등 4대 악재로 홍역을 앓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달 12일 재개장된 후 이달까지 한달간 용접 작업자 2명 화상, 지하마트 화재 등 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2013년 이후 7번째다. 싱크홀,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등에 따른 지반 침하와 건물 붕괴에 대한 우려로 방문객의 발길은 갈수록 줄고 있다.
최근 평일 방문한 제2롯데월드 애비뉴엘 명품관에서 마주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과 내국인 등 방문객은 10명 이내였다. 4층 남성명품의류매장과 7층 면세점으로 올라갈수록 방문객을 찾아보기는 더욱 힘들었다. 매장에서 가장 많이 접한 풍경은 입점 업체 직원들이 전시된 제품의 옷매무새를 연신 가다듬거나 재고 물품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4층 랄프로렌 등 의류 매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재개장 후 매출이 10~20%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지만, 요즘은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면서 "메르스 때문인지 중국인 관광객 수가 특히 줄어 하루에 1~2팀, 많으면 3~4팀 겨우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번째 논란 거리는 엄격한 주차장 이용 제한 조치다. 제2롯데월드에 차를 몰고 가려면 방문객들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
비싼 주차비도 문제다. 10분당 1000원의 비싼 주차비를 내야 한다. 주차 후 3시간이 지나면 요금이 50% 할증돼 1600원까지 올라간다. 이 때문에 하루(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영업시간 동안 2756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엔 이달 하루 평균 400~500대 주차에 그쳤다.
최근 제2롯데월드를 방문한 신모씨(28)는"매장에서 물건을 사면 주차 할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다"며 "주차비로 3만3000원이 나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방문객은 "제2롯데월드 주차장은 텅텅 비었던데, 우리 아파트 주변은 불법 주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2롯데월드는 최근 메르스 한파도 피해가지 못했다.
롯데건설과 롯데물산은 당초 제2롯데월드 재개장시 하루 평균 방문객수가 4월(6만6000명) 대비 2만~3만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재개장 첫달인 지난달에는 9000명,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까지 1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 인해 입점업체의 월 매출은 예상치보다 최대 7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입점 상인의 임대료 감면 혜택도 지난달 종료되자, 일부 상인들은 입점 철수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점 상인들은 지난달까지 롯데그룹으로부터 각종 안전사고에 따른 방문객 감소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임대료를 30% 수준으로 감면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수족관과 영화관 영업정지가 풀리면서 임대료 감면 혜택이 종료돼 현재 정상 마진으로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다.
입점 상인들이 부담하는 임대료는 월 평균 1200만원 수준으로 월 매출액 300만~400만원의 최대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롯데월드 애비뉴엘 명품관 매장은 2만9800㎡(약 9000평)이며 입점 매장수는 225곳이다. 단순 수치로 계산하면 1곳당 40평 수준의 매장을 갖고 있다. 입점 업체 중 일부는 월 매출로 직원 월급을 간신히 주고 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료가 오르면 입점 상인들이 더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지난달 입점 업체들의 임대료 감면 혜택이 종료됐다"며 "사실 지난 2월까지 종료되는 것이었지만 5월까지 연장했고 기존에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200억원까지 지원금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사전 예약제와 유료화는 교통 체증을 우려해 시행했지만, 실제 교통 체증이 없어 평일 예약제 폐지 등 제도를 완화키로 서울시에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