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보라기자] 도넛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과거 도넛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최근 대체식 증가와 웰빙 바람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지난 1993년 론칭해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부터 2171억원, 2013년 2099억원, 지난해 19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던킨도너츠의 매출 비중이 비알코리아 매출 중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던킨도너츠의 매장 수도 2012년 886개, 2013년 903개에서 지난해 800개로 줄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장이 줄어든 것은 체질 개선 차원"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임대료가 오르고 수익부분에서 적자를 내는 매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이런 추세를 감안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며 "핫밀·모닝콤보 등 아침메뉴와 커피를 중심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리아가 운영 중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국내 안테나숍 역할을 한 명동점(2013)과 강남점(2014)을 정리했다. 비싼 임대료와 실적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의 일환이다.
다만 회사측은 지난해 한국 진출 10년만에 가맹을 시작한 만큼 매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5월말 기준 직영점 89개를 운영 중"이라며 "가맹사업도 시작한지 몇 달만에 17개까지 늘었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해 일본 도넛브랜드 미스터도넛을 철수했다. 한때 매장이 100개에 이를 정도로 사업을 확장하기는 했지만 철수 직전에는 매장이 15개에 불과했다. CJ푸드빌도 2007년 도노스튜디오를 론칭했지만 일 년 만에 정리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스크림·빙수·커피 등 다양한 먹거리 브랜드와 타브랜드에서도 도넛을 판매 중인 상황에서 '도넛'이라는 단일 콘텐츠로는 차별성이 떨어진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웰빙 식품에 대한 인식으로 튀긴 음식, 지방과 당이 과다한 식품이라는 오명도 한몫했다"며 "기존 매장에서도 도넛 이외에 다른 제품군으로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