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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홈플러스, 장부가치 의도적 훼손 의혹

감가상각비 등 급증 지난해 적자전환

영업이익 2천억 흑자 불구 감가상각 등 급증해 순익은 3천억 적자

홈플러스노조 "투기자본에 손쉽게 넘기려 테스코가 작업" 의혹제기



[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매각설이 돌고 있는 홈플러스(대표 도성환)가 2014년도 감가상각비 등을 과다계상해 회사 장부가치를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영향으로 우량 기업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194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3000억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홈플러스의 지배회사인 테스코 본사(사장 데이브 루이스)가 사모펀드 등 국제 투기자본에 홈플러스를 손쉽게 넘기기 위해 이런 작업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홈플러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의 매출은 전기 대비 3.72% 감소한 약 7조525억원을,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22.54% 줄어든 19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내수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국내 유통업계 전반의 지난해 실적 하향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당기순이익은 2013년 4633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298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이 1년새 약 7600억원이나 급감한 셈이다.

이는 2014년 회계에서 '유형자산 감액 손실액(감가상각+손상차손)'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형자산감액손실은 건물과 차량운반구, 공구기구비품 등의 자연적·인위적 가치 감소분을 대차대조표에 반영하는 것이다.

2012~ 2013년에는 매년 평균 10% 정도씩 늘어나던 유형자산감액손실액이 2014년에는 16%로 증가폭이 늘었다.

즉 2012년 2290억원, 2013년 2051억원이던 유형자산감액손실액이 2014년에는 전년대비 두배 이상인 4530억원으로 급증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14년 감액손실이 급증한 것은 예전에는 계산에 넣지 않았던 항목과 향후 예상 손실까지 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형자산감액손실의 급증이 홈플러스 매각설과 겹치며 루이스 사장이 홈플러스 장부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려고 회계적인 수법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2014년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유통업계 평균 에비타멀티플(EV/EBITDA, 기업가치/EBITDA) 8배를 적용한 홈플러스 기업가치는 약 6조6000억원이다. 이외의 유·무형 자산을 합한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으로 추정된다.

한 회계 전문가는 "10조원에 이르는 거대 매물의 장부가치에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 투기자본이 쉽게 달라 붙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홈플러스가 저평가된 상태라면 단기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 등 투기자본의 관심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테스코나 홈플러스 임직원이 관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관계자는 "데이브 루이스 사장이 튼실한 기업의 자산가치를 낮춰 투기자본에 넘기려고 한다. 대규모 구조조정과 자산매각으로 모(母)기업 이익을 올려주는 것은 루이스 사장의 특기다. 이 사실을 도성환 대표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사측 관계자는 "매각설 자체가 근거가 없는 소문이다. 우리도 테스코 측에서 답변이 없어 답답한 심정이다. 가뜩이나 내수경제 침체로 어려운 상황인데 출처도 불분명한 매각설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데이브 루이스 사장은 지난해 첫 외부인 테스코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2007년 유니레버에서 300명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한 이후로 '불도저 데이브'·'과감한 데이브'(drastic Dave)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지난 4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영국 최대 유통기업인 테스코가 한국 홈플러스 매각주간사로 HSBC를 선정하고 사모펀드와 일부 기업에 투자설명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인수 후보로 언급된 사모펀드는 KRR, 칼라일, CVC 파트너스, TPG, MBK파트너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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