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순익 76% 증가에도 지급배당 80% 줄여
철도시설公, 재계약 고민 중…7월 용역 계약 완료 후 결정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롯데백화점(대표 이원준)이 매년 5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서울 영등포역사에서 내몰릴 처지가 됐다. 최근 3년간 영등포점의 순익이 7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 측이 지급 배당을 80% 줄이자 임대주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강영일)이 2017년 점용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계약 연장을 고민하고 있다.
18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2017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점용 계약 만료까지 1년 반을 앞두고 이달 역사내 상업시설을 국가에 귀속시킬지, 원상복구할 지, 롯데역사와 계약을 연장할지 판단하기 위한 용역 공고를 냈다. 구체적인 사안은 7월 용역 계약이 완료된 후 방향이 잡힐 예정이다.
철도사업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점용허가 만료시 허가를 받은 자는 시설을 원상복구하거나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기간을 연장토록 하고 있다. 업계는 시설 원상복구에 1000억원이 소요돼 사실상 원상복구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등포점이 국가에 귀속될지, 롯데역사가 계약 연장에 성공할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롯데측은 백화점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5000억원의 매출을 내는 '황금알'을 쉽게 놓치지 않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영등포점의 매출은 매년 5000억원으로 롯데역사 매출액의 평균 30%를 웃돈다.
최근 3개년을 기준으로 한 롯데역사의 매출은 2012년 6823억5220만원의 36.47%, 2013년 6741억2031만원의 34.82%, 2014년 6516억7362만원의 30.33%를 기록했다. 여기에 순익도 76% 증가했다. 2012년 118억3715만원에서 2014년 491억2718만원으로 75.9% 증가했다.
하지만 롯데의 지급배당은 80% 감소했다. 2012년 2063억원에서 2014년 397억6090만원으로 80.72% 감소했다.
이는 경쟁사인 한화역사와 비교할 때 역행하는 수치다. 한화역사의 배당금은 2012년 11억8362만원에서 2014년 39억3004만원으로 69.88% 늘었다.
이 때문에 롯데역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최연혜)로부터 쥐꼬리 배당을 지적당하며 2012년 이익배당 가처분('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롯데역사가 영등포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은 국유철도 재산의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의 연장 승인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특혜 의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점용 계약이 2017년 만료되기 때문에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7월 중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국가에 귀속시킬지, 원상복구할지, 롯데 측과 계약 연장할지를 판단할 용역 계약을 완료한 뒤에나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순익 증가에도 지급 배당을 줄인 이유는 매출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점용 계약과 관련해서는 철도시설공단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